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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은 윤동주 순국의 날, 일본서 추도행사는?

[맛있는 일본 이야기 47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 오곡백화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다리 높이 떠 지저귀는 곳 / 이 늙은 흑인의 고향이로다

내 상전 위하여 땀 흘려가며 / 그 누른 곡식을 거둬들였네

내 어릴 때 놀던 내 고향보다 / 더 정다운 곳 세상에 없도다.

 

이는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자주 불렀던 노래다. 2년 전 필자는 후쿠오카 형무소 담장에서 마나기 미키코 씨와 이 노래를 불렀다. 마나기 미키코 씨는 후쿠오카지역에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모임인 <후쿠오카・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福岡・尹東柱の詩を読む会)>의 대표다. 철창 속에서 머나먼 북간도의 고향땅을 그리며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절규했을 윤동주 시인이 모습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웠던 기억이다.

 

 

오는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이 27살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한 날이다. 한글로 시를 쓴다는 이유를 들어 제국주의 일본은 젊은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꿈 많던 청년의 죽음은 일본 땅 전역에서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숨져간 곳에 사는 사람들은 <후쿠오카・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福岡・尹東柱の詩を読む会)>를 통해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도시샤대학이 있는 교토에는 윤동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일본어로 번역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살고 있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어를 배워 윤동주의 시를 번역해보겠다는 당찬 꿈을 꾸었던 시업(詩業) 50년을 헤아리는 중견시인 우에노 미야코 씨는 《空と風と星と詩(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도쿄 콜삭사(コ-ルサック社)에서 2015년 7월에 펴냈다. 그간 윤동주 시인의 단편적인 작품 번역과 논문이나 연구서 등은 일본에서 많이 나왔지만 문학성이 뛰어난 중견시인이 뒤친(번역) 완역집은 우에노 시인의 책이 처음이다.

 

 

 

한편 서울에서 맨처음 일본으로 건너가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릿쿄대학은 도쿄에 있으며 이곳에도 유동주를 추모하는 단체가 있다.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을 만든 것은 윤동주 시인을 추모함과 동시에 일제에 의한 조선 침략 역사의 진실을 많은 일본인에게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윤동주 시인처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청년이 왜 일본땅에서 옥사해야했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 누구보다도 윤동주 시인이 원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이 모임을 만들게 되었지요.”

 

이는 2017년 여름, 도쿄에서 만났을 때 야나기 하라 씨가 한 말이다. 야나기 하라 씨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대표로 그의 윤동주 사랑은 남다르다. 릿쿄대학 예배당에서는 해마다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이 주축으로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추도회가 열린다. 이와 같이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이 숨진 날을 기해 일본에서는 곳곳에서 젊은 청년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행사를 거르지 않고 있다. 제국주의 일본은 밉지만 윤동주의 죽음을 슬퍼하며 양심있는 일본인들의 진정한 추도에는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