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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탄 선생님, 전통종이 졸업장 등 별난 졸업식

[맛있는 일본 이야기 478]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신학기가 4월인지라 지금은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졸업식 모습이야 우리네 초중등학교 모습과 다르지 않지만 조금 색다른 졸업식으로 언론의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기후현 다카야마시(岐阜県 高山市)의 한 중학교에서는 이른바 ‘졸업가마’가 등장하여 그동안 수고하신 선생님을 태워주는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

 

 

3월 5일 다카야마시의 히가시야마중학교에서는 졸업생이 만든 가마에 선생님을 태워 드리는 졸업식이 있었다. 신혼인 선생을 고려하여 웨딩드레스와 독특한 미소를 가마에 그린 학생들은 가마제작에 1달이 걸렸다고 한다. 가마를 탄 선생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있었는데 “학생들이 나를 주제로 가마를 만들어 줘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마를 만든 학생들 또한 “선배들이 이어온 전통대로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마로 표현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기후현 히다시의 가와이소학교에서는 800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 일본 종이로 만든 ‘세계에서 하나 뿐인 졸업증서’로 졸업식을 했다. 이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이 지역에 내려오는 전통종이(和紙, 일본종이)로 졸업장을 만들어 해마다 졸업증서로 쓰고 있다. 보통 졸업증서는 현대 종이에 인쇄기로 인쇄한 증서가 쓰이지만 이곳 기후현에서는 전통 종이로 졸업증서를 정성껏 만들어 졸업장으로 쓰고 있어 화제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보관도 더 소중히 할뿐더러 졸업증서를 꺼내 볼 때마다 자신들이 정성껏 만든 기억도 떠올릴 수 있으니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획일화와 규격화 되어가는 졸업식을 나름대로 보람 있는 졸업식으로 만들어가는 일본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