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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천불을 새기려했을 계유글씨 삼존천불비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2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공주박물관에 가면 국보 제108호 “계유(癸酉) 글씨 삼존천불비상(三尊千佛碑像)”이 있습니다. 이는 충청남도 연기군 조치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서광암(瑞光庵)에서 발견된 작품으로, 비석 모양의 돌에 불상과 글을 새겨 놓은 것입니다. 사각형의 돌 전체에 불상을 새겼는데, 앞면의 삼존불(三尊佛)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글이 새겨져 있고, 그 나머지 면에는 작은 불상을 가득 새겨 놓았지요.

 

 

삼존불은 연꽃무늬가 새겨진 반원형의 기단 위에 새겨져 있는데, 4각형의 대좌(臺座)에 앉아 있는 가운데 본존불을 중심으로 양 옆에 협시보살이 서 있습니다. 옷을 양 어깨에 걸쳐 입은 본존불은 윗몸이 많이 닳아서 세부 모습을 알아볼 수 없지요. 양 옆의 협시보살도 손상이 많아 세부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무릎 부분에서 옷자락이 교차되고 있어 삼국시대 보살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불상들의 머리 주위에 연꽃무늬와 불꽃무늬가 조각된 머리광배가 비교적 파손이 덜 된 상태입니다.

 

이 삼존불상 말고도 사각형의 돌 전체에 일정한 크기의 작은 불상들이 규칙적으로 새겨져 있는데, 깨진 부분에도 불상들이 있었을 것을 생각한다면 천불(千佛)을 새기려고 했을 것이지요. 이들 작은 불상들은 모두 머리광배를 지니고 있으며,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삼존불 좌우에 새겨져 있는 글을 통해 볼 때 신라 문무왕 13년( 673)에 만든 것으로 짐작되며, 백제 유민들이 망국의 한과 선조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보여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