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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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일고동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일고동/(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일고동

[뜻] 일이 잘되고 못됨이 갈리는 매우 종요로운 대목

[보기월] 마치 하루하루를 일고동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날(일요일) 저녁 가시집(처가)에 밥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맛있는 걸 만들어 놓으셨다는 기별을 받고 바쁜 일을 제쳐 두고 갔습니다. 아이 밥을 챙겨 주고 가느라 좀 늦었는데 저희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계셔서 더 미안했습니다.

 

밥을 먹는데 멀봄틀(텔레비전)에 아주 널리 이름난 사람이 나와 나날살이(일상생활)를 보여 주었습니다. 나라 안뿐만 아니라 나라 밖에도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는 것도 참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뭇사람처럼 살아서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짜임새 있게 알뜰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루하루를 일고동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안친 일을 하느라 다른 것들은 챙기지 않고 사는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더욱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식구, 일, 몸을 함께 챙기는 걸 보니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살았으니 그 열매로 그 자리에 있는 게 마땅하다 싶었습니다.

 

그젯밤 밥을 먹고 와서 글을 쓰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어제는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를 태워 주고 와서 하루 일을 챙겼습니다. 적바림해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다 끝내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속다짐한 것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더욱 알차게 살아야겠습니다.

 

이 말은 ‘일+고동’의 짜임인데 ‘고동’이 1)움직임을 비롯하게 하는 틀(기계), 2)무엇을 알리려고 좀 길게 내는 기적 따위의 소리, 3)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나 계기의 세 가지 뜻이 있다는 것을 알면 그냥 ‘고동’을 쓰는 것도 되는데 얼른 뜻을 알아차릴 수 없어서 ‘일’을 앞에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4352해 온봄달 열이틀 두날(2019년 3월 12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