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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물고기 2마리의 “분청사기 상감어문 매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3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347호 “분청사기 상감어문 매병(梅甁)”이 있습니다. 이 매병은 조선 전기에 빚은 것으로 높이 30㎝, 입지름 4.6㎝, 밑지름 10.4㎝의 크기입니다. 고려 때 유행하던 청자로 빚은 매병들은 조선시대 백자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이런 분청사기로 그 맥이 이어집니다. 아가리가 도톰하고 목이 짧으며 어깨부분에서 바로 부풀어 오르다가 다시 급격하게 줄어들어 몸체 가운데가 어깨보다 지름이 작아 잘록합니다.

 

 

병 아가리 둘레에는 흑백상감으로 꽃잎을 간단하게 표현했고, 그 아래에는 덩굴로 띠를 둘렀지요. 몸통의 4면에는 구슬무늬와 2겹으로 동심원을 그렸고, 그 안에 2마리의 물고기를 각각 흑백상감하고 물결을 흑상감으로 처리했습니다. 또 동심원 밖으로는 점을 가득 찍어 채웠으며, 위쪽 4곳에는 흑백상감으로 나르는 학을, 허리 부위에는 꽃과 풀을 추상적으로 묘사하고, 그 아래 연꽃이 보입니다.

 

이 매병의 중심 그림은 쌍어문(雙魚紋)으로 물고기 두 마리가 서로 배를 마주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는다 하여 다산과 풍요,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데 특히 도자기 따위의 공예품에 나타난 어문은 쌍을 이루는 것이 특히 많습니다. 고대 전설에서 비목어(比目魚)라는 물고기는 두 마리가 서로 쌍을 이루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반려가 됨을 상징하는 쌍어무늬를 좋아하였습니다. 또 물고기의 어(魚) 발음이 여유로울 여(餘) 자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 쌍어문은 기쁜 일 또는 여유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