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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오늘 춘분, 하루 세 끼 먹기 시작하는 날 403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날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 곧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교차하는 점인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렀을 때여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가 진 뒤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집니다. 춘분 무렵엔 논밭에 뿌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꼬를 손질하지요. 옛말에 ‘춘분 즈음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한해 내내 배가 고프다.’고 하였습니다.

 

또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대부분 사람들이 하루 삼시세끼를 먹지만 예전엔 일을 하지 않는 농한기 겨울엔 세 끼를 먹는 것이 부끄러워 점심은 건너뛰었지요. 여기서 “점심(點心)”이란 말은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을 뜻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새롭게 시작하는 때, 일꾼들의 배를 주릴 수 없었기에 세 끼를 먹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밖에 춘분에 고려ㆍ조선시대 나라에서 하는 일 가운데 사한제(司寒祭)라는 제사가 있었는데 빙실(氷室)의 얼음을 꺼내기 전에 겨울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작은 제사를 올려 드디어 날이 따뜻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고려시대에는 관리에게 이날 하루 휴가를 주었다는 기록이 《고려사》 권84 ‘관리급가조(官吏給暇條)’에 있으며, 이날 경주지방에서는 박(朴), 석(昔), 김(金) 초대 임금에 대한 능향(陵享, 능 앞에서 지내는 제사)도 있었지요. 한해의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 춘분, 우리도 마음의 농사를 새롭게 준비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