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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호랑이 박제를 놓고 연 조선호랑이 시식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3월 24일 KBS1 텔레비전 <진품명품> 프로그램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한국 호랑이를 사냥한 이야기를 기록한 호랑이 연구의 귀중한 사료인 책 《정호기(征虎記)》가 출품되었습니다. 《정호기》는 일본인 사업가 야마모토 다다사부로가 1917년 당시 조선의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도쿄를 출발, 약 한 달간 머무르며 벌인 호랑이 사냥기록입니다. 이날 방송은 아픈 역사가 담긴 유물이라며 감정가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야마모토는 1917년 11월 10일 사냥에 출발해 20일 만에 경성으로 돌아왔는데 호랑이 두 마리, 표범 한 마리, 수호(水虎·호랑이와 표범의 혼혈) 한 마리, 곰 한 마리 등 포획물이 기차 한 칸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그해 12월 20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잔인하게도 호랑이 박제를 만들어 놓고 '호랑이 고기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이 시식회는 야만인 같은 행위였다는 평가를 받지요.

 

물론 1915부터 1916년까지 2년 동안 호랑이ㆍ표범 같은 맹수의 공격으로 사상자 351명이 발생했고, 가축 피해도 1만3,830마리에 달했다는 기록을 보면서 해로운 동물을 잡는 일이 잘못됐다고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조선땅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이 모두 조선총독부의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싹쓸이 사냥이 절대적인 원인이 되었다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제는 엄청난 쌀 수탈은 물론 호랑이 사냥 등 온갖 조선 수탈에 혈안이 된 야만국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