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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고려대장경이 왜 도쿄 증상사에 있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5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일본 도쿄에 가면 도쿄타워 가까이에 증상사(增上寺, 죠죠지)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 증상사 안의 신(新)경장 건물에는 고려대장경이 소장돼있지요. 그러데 이곳에서 만난 한국의 한 대학생은 그런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증상사 측에서 꽁꽁 숨겨 놓고 공개를 하지 않으니 알기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곳에 고려대장경이 있게 된 것일까요?

 

 

《성종실록》 16년(148년) 9월 16일 기록에 보면 노사신의 상소가 나옵니다. “대장경은 이단의 책이므로 비록 태워버린다 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더욱이 인접한 나라에서 구하니 마땅히 아끼지 말고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장경 1건을 만들려면 그 경비가 매우 많이 들어서 쉽사리 조달할 수가 없습니다. 요전번에는 대장경이 나라에 무익하였기 때문에 왜인들이 와서 구하면 문득 아끼지 않고 주었으나 지금 몇 건 남아있습니까? 다 주고 나면 또 달라는 억지에 골치가 아플 것입니다.” 말하자면 싹 주어 버려도 아깝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다 주고 나서 다시 달라고 떼를 쓰면 만드는데 돈이 드니까 대장경을 달라고 할 때마다 조금씩 주자는 말이지요.

 

이 무렵 일본은 무사들이 권력을 잡았던 시절로 그들은 자신들의 번영과 안전을 위해 절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조선에 사신을 보내면 으레 고려대장경을 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쓴 것이 조성왕조실록에 80여 회나 그 기록이 나오지요. 마침 불교를 천시하고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은 고려대장경을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고 하나 둘 일본에 생색을 냈습니다. 물론 일본 사신에게 종이를 가져오면 찍어준다고도 했지만 일본 사신이 가져온 종이는 워낙 조악해서 대장경을 찍을 수 없었다는 기록도 있지요. 그렇게 해서 건너간 고려대장경이 이곳에 있고, 또 일본 여러 절에도 고려대장경이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