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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과학적 설계로 쌓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6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홍예란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반쯤 둥글게 만든 것을 말하는데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순천 선암사 무지개다리, 창경궁 옥천교와 같은 다리들이나, 공주 무녕왕릉 같은 고분, 경주의 석빙고, 불에 탄 숭례문,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낙산사 홍예문 같이 성문 등에 쓰였던 건축물을 말하는데, 구름다리ㆍ무지개 다리ㆍ아치(arch)라고도 부릅니다. 이 가운데 불국사 청운교는 다리 위에서 누르는 힘을 2중 홍예로 분산시켜 무거운 힘에도 잘 견딜 수 있게 쌓은 것으로 기술적 극치를 이룬다고 하지요.

 

 

이 무지개다리는 구조적으로 덮고, 지지하고, 버티는 3가지 작용을 해낸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홍예석이라 불리는 쐐기 모양으로 생긴 돌 또는 벽돌을 한 단 한 단 연속적으로 안으로 오므려가면서 쌓아올립니다. 그리고 맨 위 꼭대기에서 마지막 돌 곧 천장덮개돌이라고도 하는 이맛돌[Key Stone]을 단단히 끼워 넣으면 완성되는 것이지요. 다리 위의 구조물이나 성벽이 무너져도 홍예가 그대로인 까닭은 바로 이 이맛돌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홍예들은 모르타르 같은 접착제를 쓰지 않고 오로지 낱장의 돌이나 벽돌을 쌓아서 세웠기에 더욱 기술적인 뛰어남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것은 순전히 벽돌 서로의 힘을 의지하여 둥글게 쌓아가는 것이기에 조금만 역학 관계가 어긋나기만 해도 안쪽으로 쏟아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우리나라의 홍예들이 천년이 지나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까닭은 그 안에 담긴 과학적인 구조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