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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경매에 나온 고려시대 불경 《원각경》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7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려시대 불경인 보물 제1518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 권1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매에 나왔습니다. 바로 5월 22일 진행되는 케이옥션의 5월 경매에 나왔는데 경매 시작가는 2억5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이 불경의 이름에는 크고, 반듯하고, ‘부처의 깨달음’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修多羅, 부처의 말씀을 적은 경전) 가운데 으뜸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줄여서 《대방광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원각요의경》, 《원각경(圓覺經)》 등으로 부르는데 그 내용은 부처와 열 두 보살이 주고받는 문답 형식으로, 시방(十方, 동ㆍ서ㆍ남ㆍ북ㆍ동북ㆍ동남ㆍ서남ㆍ서북ㆍ상ㆍ하의 열 가지 방향)에 두루 가득 차 생겨남과 없어짐이 없는 깨친 마음과 이 깨친 마음을 깨닫기 위한 수행 방법을 12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지요. 이 불경은 당나라의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문으로 뒤친 것을 1380년(우왕 6) 목판본으로 펴낸 것으로 책의 크기는 세로 24.7㎝, 가로 16.0㎝입니다.

 

이 불경이 널리 독송되고, 많은 주석서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불교 수행의 길잡이가 되었던 것은 글이 유려하고 깊은 사상이 담겨 있으며, 철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책은 구결(口訣, 한문 문장의 이해를 돕고,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하여 한문 구절 아래에 달아 읽는 토)이 표시되어 있어 15세기 국어사 연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조선 전기의 불교 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