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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달린 토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6월 4일 (재)삼한문화재연구원은 ‘거제-마산3 국도건설 현장’ 발굴조사에서 아라가야 시기의 나무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670여기의 무덤과 배ㆍ오리모양 등 상형토기, 갑옷과 투구, 말갖춤 등이 발굴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배모양토기는 387호 나무덧널무덤에서 나왔는데 길이 29.2cm, 높이 18.3cm의 크기로 배면에 조밀한 톱니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최근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배모양토기는 뭍(육지) 인근의 좁은 바다를 다니던 내해용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발견품은 노를 고정하는 고리가 없는 범선(돛단배)으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용으로 봅니다. 이러한 배모양토기는 뛰어난 예술품이자 당시 사람들의 해상 교역을 증명해 주는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욱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335호 나무덧널무덤에서 출토된 오리몸체에 낙타머리가 결합되어진 토기지요. 원삼국 시대부터 많이 만든 오리모양토기와 달리 오리(조류)와 낙타(동물)가 결합한 형태로는 처음 확인된 토기로서, 우리나라에 없던 낙타 모양이 등장한 것은 당시 국제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하지요. 삼한문화재연구원 양하석 부원장에 따르면 이 토기는 생활에서는 물을 담았다 따라 쓰는 그릇이었고, 주검과 함께 무덤에 묻는 껴묻거리(부장품)로도 쓴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