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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상징물 풍령(風鈴, 후우린)이란?

[맛 있는 일본 이야기 49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장마가 개고 나면 3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이 연일 보도하고 있다. 벌써부터 더위가 걱정이다. 이 불볕더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상징물은 무엇일까? 에어컨 같은 전기제품 말고 여름철의 상징물을 꼽으라면 부채라든가 팥빙수, 시원한 수박 같은 것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볕더위 속에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일본에 있는데 바로 풍령(風鈴, 후우린)이 그것이다.

 

풍령은 집안의 처마나 문 틀 위 같은 곳에 달아두는 데 바람이 살랑거리면 딸그랑딸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려 마치 물방울 소리처럼 느껴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대개 풍령의 재료가 유리이거나 도자기 따위라 맑고 투명한 소리가 난다.

 

 

풍령(風鈴) 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가마쿠라(1185- 1333) 말기에 만들어진 《법연상인행상회도(法然上人行状絵図)》라는 책으로 당시에는 풍령(風鈴) 보다 풍탁(風鐸)이란 말이 널리 쓰였으나 이 책에서는 풍령(風鈴)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풍탁(風鐸)이란 고대로부터 악귀를 쫓기 위한 것으로 주로 청동으로 만들었다. 고대에는 신을 부르거나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서 방울이나 종과 같이 소리를 내는 도구를 즐겨 사용했다.

 

집 처마에 이러한 도구를 달아두면 악귀들이 피해간다는 생각을 했기에 풍령(風鈴)과 풍탁(風鐸)은 가정집 말고도 불교와 같은 종교 시설에서도 설치해 두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풍령(風鈴)과 풍탁(風鐸)이 악귀를 물리친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대신 풍령(風鈴)은 하나의 여름 장식물로 가정집이나 관공서, 백화점, 쇼핑센터 등에 설치해놓고 그 투명한 소리를 즐기고 있다.

 

 

 

풍령(風鈴)의 재료인 유리는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지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왔다. 특히 19세기 에도시대(1603-1868)에는 유리세공업이 발달하여 풍령(風鈴) 또한 발달하게 되는데 풍령(風鈴)을 일본에서는 여름의 풍물시(風物詩)로 여겨 곳곳에 풍령(風鈴)을 설치한 곳이 많다.

 

딸랑딸랑, 딸그랑딸그랑……. 스쳐지나가는 바람 한 점에 울려 퍼지는 풍령(風鈴)소리가 시원하다. 일본에서는 백화점이나 상점가 따위에 수십, 수백 개의 풍령을 달아두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