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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마누라 치마까지 벗겨가던 투전꾼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4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장은 단기 차익을 노린 개미들의 투전판이 되고 있다.” 주식시장을 말하는 한 신문의 기사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전은 무엇일까요? 투전(鬪牋)은 종이로 만든 손가락만한 80장의 패로 여기에는 여러 가지 그림과 글자가 적혀있는데 이것으로 끗수를 나타내는 노름용 도구입니다. 정조 때의 학자 성대중(成大中)이 지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 따르면 명나라 말기에 역관 장현이 북경에서 들여왔다고 합니다.

 

 

정조 때 문신이자 학자인 윤기(1741년 ~ 1826)의 책 《무명자집(無名子集)》에 나오는 “투전자(投錢者)”란 시를 보면 투전을 하다가 아내의 치마를 벗겨가고, 솥까지 팔아먹어서 식구들이 굶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정조 15년 9월 16일 문신 신기경은 투전을 금하고, 투전을 팔아 이익을 얻는 사람 역시 엄격히 벌을 줄 것을 상소했고 이에 정조는 법으로까지 금지했지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고 투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사람이겠는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지요. 당시 투전의 폐해가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투전 말고도 골패, 바둑, 장기, 쌍륙, 윷놀이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특히 투전과 골패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던 것이지요. 요즈음 한국의 연예인 가운데는 외국까지 원정도박을 갔다가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를 보는데 예나 지금이나 도박은 개인을 파탄으로 몰고 오는 일이어서 우려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