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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궁봉찬회’ 만들어 강제기부케 한 조선총독부

[맛있는 일본이야기 502]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친일단체 가운데 ‘조선신궁봉찬회(朝鮮神宮奉贊會)’라는 것이 있다. 이 단체는 도쿄에 메이지신궁(明治神宮) 건립계획(1915)이 확정되면서 건축비 모금을 위해서 일본에 명치신궁봉찬회가 결성되자 조선지부로 1933년에 설립되었다. 이 보다 앞서 《순종실록부록》 8권, 순종 10년 1월 10일(1917) 기록에는 “양궁(兩宮)에서 명치신궁(明治神宮)의 봉찬회(奉贊會)에 일금 1만 2,000원을 기부하였다.(창덕궁(昌德宮) 7,000원, 덕수궁(德壽宮) 3,000원, 왕세자 2,000원이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메이지신궁 건립에 조선의 돈이 일찍부터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궁봉찬(神宮奉贊)은 메이지신궁이 완성된 이래 곧 100년을 앞둔 지금도 유효하여 메이지신궁 누리집에는 “메이지신궁은 1921년 메이지왕과 부인소헌왕후를 모시는 사당으로 이제 곧 100년을 맞이합니다. 많은 봉찬(기부)을 바랍니다.”라고 써 놓았다. 기부금을 모으는 목적은 메이지신궁진좌100주년기념사업자금(明治神宮鎮座百年祭記念事業資金)이라고만 써 놓았을 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밝혀 놓고 있지 않다. 금액은 불문하며 5천 엔(우리돈 5만 원 정도) 이상이면 선물도 증정한다고 한다.

 

지금이야 한국이 일본에서 해방되어 메이지신궁에서 기부금을 모으든 말든 이지만 10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모르쇠’로 일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메이지신궁 건립 10주년을 맞이하는 1933년에 조선신궁봉찬회라는 친일단체를 만들어 여전히 메이지신궁에 헌금을 종용했다. 조선총독부는 정무총감을 지부장으로 하고 13도 지사를 위원장, 부윤(府尹, 지금의 시장)ㆍ군수와 친일 재산가들 40명을 위원으로 하여 돈을 거둬들였다.

 

 

이미 신궁 건축비로 1916년 말까지 경성부내 위원들의 모금한 돈만 해도 쌀 1만 가마에 해당하는 17,824원 80전에 달했으며 메이지신궁 경내에 심을 나무까지 헌수(獻樹)라는 명목으로 거둬들였다. 조선총독부는 13도 산림에서 엄선한 350그루를 메이지신궁에 헌납했으며, 조선귀족회장 박영효가 헌납한 조선 오엽송(五葉松) 12그루 등의 고급 수종이 일본 메이지신궁으로 보내졌다.

 

메이지신궁은 도쿄 한복판 요요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국에서 일본인들의 참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신궁이다. 참고로 일본의 신사(神社)는 죽은 자의 혼을 모시는 곳으로 우리네 사당(祠堂) 같은 곳이다. 신사에는 격(格)이 있어 일왕 등을 모시는 곳을 신궁(神宮), 다음이 대사(大社), 그 다음이 신사(神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