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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추석’보다는 ‘한가위’란 우리말을 쓰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5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가위’는 우리 겨레의 명절 가운데 가장 큰 날입니다. 조선 후기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김매순(金邁淳)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있는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처럼 한가위는 햇곡식과 과일들이 풍성한 좋은 절기입니다. 명절 한가위는 음력 팔월 보름날인데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 등으로 부르지요. 이 가운데 요즈음 너도나도 쓰는 말은 ‘추석’입니다. 신문 기사나 광고도 거의 추석이 대세입니다.

 

그런데 ‘추석(秋夕)’은 5세기 때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史記集解)》에 나온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天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이었으니 우리의 명절과 잘 맞지 않는 말이지요. 더구나 중국 사람들조차 이 '추석'이란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와 달리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우리말로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지요.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베짜기)인 '가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엿새 날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짜게 하였다. 그리곤 짠 베로 승부를 가름하고, 진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리고 이 날 달 밝은 밤에 길쌈을 한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 때 말로 ‘가배→가위라고 하였다.” 이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한가위‘는 우리 겨레가 오랜 세월 써온 우리말임이 분명합니다. 정말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추석‘이 아니라 ’한가위‘를 써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