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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채용신이 그린 항일의병장 <최익현상>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은 조선시대 마지막 초상화가로 많은 사람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지금 남아 전하는 채용신의 초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은 사대부상과 유학자상입니다. 특히 채용신이 을사늑약으로 군수직을 그만두고 낙향한 뒤로는 74살의 고령으로 의병을 일으킨 항일의병장 최익현(崔益鉉)과 최익현과 함께 항일투쟁을 했던 임병찬(林炳贊)과 김직술(金直述), 조선 말기의 의병장 기우만, 《매천야록(梅泉野錄)》을 썼으며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황현(黃玹) 등 우국지사들이 많지요.

 

채용신은 그 가운데서도 최익현의 초상화를 여러 번 되풀이해서 그렸는데 1905년에 그린 74살의 <최익현상>은 가장 눈에 띄는 그림입니다. 최익현은 유학자들의 옷 심의(深衣)를 입고 털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나이가 많은 노인임에도 굳은 의기가 서려 보입니다. 미술평론가 조정육 선생은 이 초상화에 대해 “결코 과장되거나 꾸미지 않는 표현법은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잘 살아 있어 마치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 오른쪽 윗부분에는 ‘면암최선생칠십사세상(勉菴崔先生七十四歲像) 모관본(毛冠本)’이라 적혀 있어 이 그림이 최익현의 74살 때 초상화임을 알 수 있으며, 왼쪽 아랫부분에는 ‘을사맹춘상한정산군수시석지도사(乙巳孟春上澣定山郡守時石之圖寫)’라고 적혀 있어 1905 을사년 음력 1월에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지요. 최익현은 초상화가 그려진 다음 해에 의병활동을 하다 잡혀 유배지인 쓰시마 섬에서 단식 끝에 순절한 우국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