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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경내에 전쟁박물관 유슈칸 건립

일본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4
[맛있는 일본 이야기 507]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야스쿠니 경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유슈칸(遊就館)은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침략시기에 사용했던 전리품, 전몰자의 유품, 대포 등의 무기를 전시하고 있는 전쟁박물관이다. 1945년 종전(終戰)과 함께 폐지되었다가 1986년 재개관한 뒤 2002년에 새로 단장한 유슈칸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황국사관을 심어주는 중요한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슈칸은 1880년 이전에는 ‘게액및무기진열장(揭額幷武器陳列欌)’으로 불렸다. ‘게액(揭額)’이란 액자를 건다는 뜻으로 전사자들과 관련된 사진 등의 액자를 봉납 받아 전시함으로써 신령을 위로하고 살아생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하는 뜻이며 이와 더불어 무기진열을 위해 만든 것이 유슈칸이다.

 

 

명치정부는 막부정권을 타도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무기를 비롯하여 각 번(藩)이 소장했던 무기를 확보하여 유슈칸에 진열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청나라 군함 조강호 부속품과 청나라 국기, 청룡도, 삼우창, 러시아군함 바이야크의 군함기 등 전리품을 전시하여 일본의 위력을 과시하기에 이른다. 1910년 4월 1일, 유슈칸은 칙령으로 무기역사박물관으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 공포된 관제 내용 가운데 제1조를 보면, 야스쿠니신사 부속 유슈칸은 무기 연혁을 알 수 있는 물건을 수집, 보존하여 군사상 참고가 되도록 한다. 제2조, 공중(公衆)이 관람하게 한다는 등의 규정을 두고 일본이 오랜 상무(尙武)국가로서 유슈칸을 통해 일본의 무기 변천을 명확히 하고 전리품과 함께 국민의 군사지식 증진과 상무정신 함양의 장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고자 하는데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동시대 전쟁박물관으로 변모해간 유슈칸이 중일전쟁기에 개최한 가장 큰 이벤트는 1939년 1월에 열린 <전차대전람회>다. 이 전람회는 150대의 탱크로 구성된 전차부대가 도쿄 도심을 행진한 뒤 유슈칸 앞마당에 전시되었고 전시실에는 전몰자의 유품과 초상화 등이 전시되었다. 또한 유슈칸 설립 60주년을 맞은 1941년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무기 변천 전람회>를 열어 근대 일본의 군사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해간 과정을 선전하였다.

 

 

이때의 전시는 메이지유신 전후, 메이지 10년, 청일전쟁, 러일전쟁, 현대전의 5시기로 나누어 전쟁 중에 사용하던 총포류까지 전시하여 유슈칸이 전쟁박물관으로 한 몫을 하고 있음을 과시하였다. 아울러 전사자가 유족에게 남긴 가훈이나 피 묻은 일장기 등을 전시함으로써 강요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는 유슈칸이 과거 군국주의의 합리화를 위한 수단이며 특히 천황가의 여성들이 유슈칸을 의도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유슈칸이 전쟁 시기에 남겨진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전시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영령을 모시고 있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에 전쟁박물관을 만들어 청일전쟁, 러일전쟁의 승전국으로서 각종 전리품과 최신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는 것은 세계사에 그 유례를 보기 어려운 시설이다. 유슈칸은 22개의 전시실과 2개의 영상실을 갖추고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이 1천엔(한화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