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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백성사랑으로 이룬 세계 으뜸글자 한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글을 으뜸글자라고 말합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는 한글날만 되면 언어학자로서 최고의 글자를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친구 친지, 제자들을 불러 잔치를 하곤 했다지요. 그러면 왜 한글이 이렇게 으뜸글자로 대접받는 것일까요? 먼저 한글의 특징 가운데 중요한 것은 과학적이며 철학이 담긴 글자라는 것입니다. 한글 닿소리(자음)는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의 생긴 모양을 본떴기 때문에 과학적이라 하는 것이며, 홀소리(모음)는 하늘(ㆍ)과 땅(ㅡ)과 사람(ㅣ)이 담겨 있기에 철학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한글은 배우기 쉬운 글자입니다. 한글은 가장 발달한 낱소리(음소) 글자면서 음절글자의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지요. 한글은 글자 하나하나가 낱소리(하나의 소리)를 표기하는데, 홀소리와 닿소리 음을 합치면 글자가 되고, 여기에 받침을 더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글자가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파생법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한글은 필기체, 인쇄체의 구분이 없고, 대ㆍ소문자의 나눔이 없어서 아주 배우기가 쉽지요. 훈민정음 해례본에 있는 정인지의 꼬리글에는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글의 특징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한다."고 훈민정음의 머리글은 말하고 있습니다. 절대군주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했다는 점이 훈민정음의 정말 위대한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