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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불잉걸'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을까?

[토박이말 맛보기1]-63 불잉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두날(화요일)에는 아이들과 한글날 맞이 작은 잔치를 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기뻐해야 할 날이지만 그냥 하루 쉬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온 누리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우리 글자인 한글이 어떻게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잘 아는 것도 좋지만 우리 글자를 더 나아지게 하는 수도 찾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글로 적을 수 있는 말 가운데 가장 좋은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으며 사는 말글살이가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에 토박이말을 더욱 더 넉넉하게 알고 부려 쓰도록 하자고 했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배움딱지(클래스카드)로 토박이말 겨루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에도 많이 오라고 널리 알렸습니다.^^

 

한글날인 어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면서도 우리가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사는데 얼른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 앞마당에 차려 놓은 겪배움자리(체험부스)에 가서 보니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온 배움이들도 많고 겪배움을 하는 아이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와 계신 이영선, 이춘희, 이진희 세 모람님과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갖춤을 두고 슬기를 모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든든한 세 분께 겪배움자리를 맡겨 놓고 저는 배곳으로 가서 한마당 잔치 일을 챙겼습니다. 만들 것은 만들고 사야 할 것들을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아서 해마다 하던 걱정을 안 하게 되어 한결 낫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불잉걸’은 ‘불이 이글이글 핀 숯덩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흔히 숯불에 고기를 구워주는 고깃집에 가면 볼 수 있지요. 어릴 때 불잉걸 아래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 먹던 생각이 납니다. ‘잉걸불’, ‘잉걸덩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잉걸’이라고도 하니 알아두었다가 많이 써 주시기 바랍니다.

 

 

4352해 열달 열흘 낫날(2019년 10월 10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