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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지두화의 최북, 그림에 자신을 담았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8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의 고흐로 불리는 최북은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아 호를 ‘호생관(毫生館)’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최북은 자신의 이름자 북(北)을 둘로 나누어 스스로 칠칠(七七)이라고 했는데 ‘칠칠치 못한 놈’이라고 자기를 비하한 셈입니다. 그러나 양반들은 붓으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겼지만, 직업적인 화가였던 그는 그림을 그려서 먹고 살아야 했는데 그는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자신의 눈을 찌르며까지 거부했고, 도화서 화원에 얽매이기도 거부하는 자존심의 예술가였습니다.

 

 

여기 선문대박물관이 소장한 최북의 ‘게’ 그림 ‘지두해도(指頭蟹圖)’가 있습니다. 일찍이 게를 그리는 것은 과거시험에 갑(甲)으로 통과하라는 뜻이 있어서 수묵화의 좋은 소재였으며 그래서 단원 김홍도의 ‘해탐노화도(蟹貪蘆花圖)’ 같은 그림도 있지요. 그런데 최북 그림의 게는 통통하고 살이 찐 김홍도의 게와는 달리 남성적이고, 칼칼한 느낌이 드러나 보입니다.

 

그것은 붓으로 그린 김홍도의 그림에 견주어 최북의 그림은 손가락으로 그린 지두화(指頭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두화는 손가락뿐만이 아니라 손톱, 손바닥, 손등 등을 써서 그리는 것이기에 부드러운 털로 만든 전통적인 붓으로 그린 그림과는 그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최북의 그림 가운데는 그 유명한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無人圖)’도 있는데 이 그림 역시 지두화로 아주 거친 느낌이 듭니다. ‘풍설야귀인도’나 ‘게’ 그림이 다른 화원들의 그림보다 더욱 거칠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거침없는 성격과 고달픈 인생의 최북 자신을 그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