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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토박이말 '셈들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1]-68 셈들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듣고 집에서 나왔는데 구름이 끼어서 그런지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오길 잘했다 싶었으니까요. 배곳 하루 할 일을 챙겨 놓고 그위종이(공문)을 챙겼습니다. 새로 온 것도 있었고 제가 마름(결재)을 해야 할 것도 여럿 있었습니다. 윗 분들이 안 계셔서 제가 하다보니 이 일도 작은 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는데  말씀잡이(아나운서)님이 고뿔에 걸려서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저를 걱정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네 돌 토박이말 어울림 잔치 뒷이야기에 이어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되새기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하나랑 나날살이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하나를 알려드렸습니다. 

 

앞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분이 가지고 오신 새참을 먹으면서 토박이말 맛보기1 책에 있는 낱말을 맛보고 책 속에 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낱말과 아랑곳한 삶 이야기를 나누느라 때새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새로 만든 토박이말 말판 놀이를 하면서 좀 더 나아지게 할 수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뒤낮에 들말마을배곳 놀배즐을 마치고 난 뒤에 마을배곳을 꾸릴 수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배움이와 갈침이가 기쁜 마음으로 할 수를 찾는 데 슬기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걸어온 길도 보람이 있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셈들다'는 '일몬을 가리는(사물을 분별하는) 슬기가 생기다'는 뜻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덧셈, 뺄셈 할 때 그 '셈'에서 나온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모르니까 낯설고 어려운 말로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우리말을 잘 챙겨 배우고 익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을 맛보고 즐겨 쓸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352해 열달 스무나흘 낫날(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