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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옥을 지을 때 꼭 올리는 상량고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0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조상들은 하늘과 땅, 산과 바다, 나무와 바위 그리고 미물(微物, 벌레 따위의 하찮은 동물)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눈길과 손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신(神)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식구들이 살아가는 공간인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집의 중추인 상량에 성주신(城主神), 안방에 아이를 점지하여 주는 삼신, 부엌에는 조왕신(竈王神), 마당에는 터주신, 뒷간에는 측신(廁神), 뒤꼍 장독대에는 천룡신(天龍神), 문간에는 문간신, 우물에는 용왕신, 광에는 업신 등 집의 곳곳에 신이 있어서 가족의 안녕을 지켜주고 복을 내려준다고 믿었습니다.

 

 

집지킴이 신들 가운데 단연 으뜸은 바로 성주신입니다. 성조(成造) 곧 마룻대에 산다고 해서 상량(上樑)이라고도 하는데, 가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신이지요. 성주신은 집안의 모든 운수를 관장하며, 그 집안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곧 대주(大主)를 상징하고 그 수명과 운수까지를 맡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도 기둥 위에 보를 얹고 지붕틀을 꾸민 다음 마룻대(상량)를 놓을 때는 상량고사를 성대하게 올려야만 합니다.

 

이때 제물로는 흔히 돼지머리와 쌀 한 바가지쯤 떠놓으며, 무명 따위 옷감을 바치기도 하지요. 그리고 상량문(上樑文)이라 하여 집 지은 해ㆍ달ㆍ날ㆍ시ㆍ축원문 따위를 마룻대 받침도리 바닥에 써놓습니다. 또 좌우 양끝에는 ‘龍(용)’자와 ‘龜(구)’자를 서로 마주 대하도록 써둡니다. 용과 거북은 물의 신(水神)이므로 이렇게 적어두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유세차(維歲次) 단기 4344년 11월 24일 길시를 택하여, 여기 아무개 집에서 대주 아무개와 그 식구들이 모여 상량을 하게 되어 천지신명과 성주신께 상량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 상량고사를 지낼 때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축원문을 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