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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신사참배 날 시치고상(七五三)

[맛있는 일본이야기 51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장남의 시치고상(七五三)은 집 근처 신사에서 치렀으나 동생은 조금 색다른 곳에서 치루고 싶었습니다. 장남 때는 정보가 부족하여 동네 신사에 갔으나 동생 때는 유치원 어머니들로부터 여러 정보를 들어 조금 규모가 큰 신사로 정했습니다. 유명한 그 신사는 무엇이든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했으며 기도 시간에도 단체 기도만 있을 뿐 개인 기도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동네 신사에서는 시치고상(七五三)의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문구들도 선물해 주던데 큰 신사에는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막내의 시치고상이 돌아올 때는 유명한 신사보다는 장남이 치렀던 동네 신사에 갈 생각입니다.”

 

 

이는 지난 11월 15일, 시치고상(七五三) 행사를 치른 어머니의 이야기다. 일곱 살, 다섯 살, 세 살짜리 어린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해마다 11월에 들어서면 어린이를 위한 ‘시치고상(七五三)’ 잔치를 위해 바쁘다. 이날 어린아이에게 입힐 기모노를 파는 가게, 머리 손질을 해주는 미용실,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 등도 덩달아 바빠지는 때다. 예전에는 11월 15일이 거의 정해진 날이었으나 핵가족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즈음은 ‘10월부터 11월 사이에 형편이 좋은 날’에 행사를 한다.

 

시치고상(七五三) 이란 한마디로 어린이들을 위한 신사참배 날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에는 한국 아이들처럼 돌잔치가 없다. 그 대신 시치고상을 신사에 가서 치른다. 일본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오미야마이리(お宮參り)’라고 해서 생후 한 달 정도 되는 갓난아기를 강보에 싸서 신사참배를 하는 풍습이 있다.

 

남자아이는 3살과 5살 때 여자아이는 3살과 7살이 되는 해에 일본 전통 옷을 곱게 입혀 신사참배를 시키는 데 이를 ‘시치고상(七五三)’이라 한다. 이러한 시치고상은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비는 일생의 통과의례 행사인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1681년 도쿠가와 집안의 5대 장군인 도쿠가와 츠나요시(川綱吉)의 장남 도쿠가와 도쿠마츠(川松)의 건강을 빌기 위해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신사에서 ‘시치고상’ 의식을 치른 아이들은 손에 ‘치토세아메(千歲飴)’를 하나씩 받아 드는데 이는 가늘고 길게 만든 사탕으로 장수를 비는 뜻이 있으며 학과 거북이,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이 그려진 봉투에 담아준다.

 

일본인들은 태어난 지 한 달 됐을 때 오미야마이리로 신사참배를 시작하여 3살, 5살, 7살 때 하는 시치고상, 그리고 20살 때 하는 성인식과 결혼식 등 인생의 중요 통과의례를 신사에서 치른다. 신사(神社, 진쟈)는 생활과 밀접한 의례(儀禮)가 행해지는 장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