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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신사참배(하츠모우데)로 붐비는 신사

[맛있는 일본 이야기 52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은 명치(明治) 이후 음력을 버리고 양력만을 쓰고 있으며 설 또한 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설날은 우리네 풍습처럼 가족끼리 모여서 설음식(오세치요리)을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두 가지만 든다면 조상에게 설날 아침 제사를 드리는 ‘차례 문화’가 없는 점과 상당수 일본인이 정초에 신사참배(하츠모우데)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차례’를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일반적인 문화로 설날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습이 있는 게 한국이며, 일본에는 제사 문화가 아예 없기에 설이나 한가윗날 ‘차례’도 당연히 없다.

 

 

그런가 하면 정초에 특별히 신사참배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한다. 하츠(初)란 처음을 나타내는 말이고 모우데(詣)는 참배를 뜻하므로 하츠모우데는 신사참배 가운데 유독 ‘정초 참배’만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필자도 일본에 있을 때는 지인을 따라 정초 하츠모우데를 여러 번 따라가 본 적이 있다. 하츠모우데는 유명한 절이나 신사에서 하는데 연말이 되면 각종 언론이나 매스컴에서 전국의 유명한 절과 신사를 앞다투어 소개하느라 바쁘다.

 

2006년 경찰청의 집계를 보면 1위가 명치신궁(明治神宮, 도쿄, 310만 명), 2위 나리타산 신승사(成田山新勝寺, 치바현, 275만 명) 3위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荷大社, 교토, 269만명).....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후쿠오카, 200만 명) 등이었다.

 

그러나 2019년 1월 3일 현재 집계로는 1위 이세신궁(伊勢神宮), 2위가 명치신궁(明治神宮), 3위 나리타 신승사(成田山新勝寺), 4위 아타미신궁(熱田神宮), 5위 스미요시 대사(住吉大社),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등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2019년 통계의 경우는 경찰청 통계가 아니고 야후제팬 통계이다. 일본 경찰청에서는 2009년부터 이러한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각 신사에서 집계방법의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하여 중단된 것이다. 이것도 어찌 보면 각 신사나 절의 명예일뿐더러 신사참배 손님 쟁탈전일 수도 있어 민감한 사안이다.

 

흥미로운 것은 경찰청에서 발표한 새해 하츠모우데(신사참배) 인원을 다 더해보면 2006 통계로 9,373만 명이다. 이는 일본 인구 1억 2천 8백여만 명 가운데 환자 등을 뺀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신사참배를 한 셈이 된다. 그러고 보면 엄청난 행사이다. 하츠모우데 기간은 대개 정초에 하게 되지만 거의 1월 한 달을 신사참배 기간으로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