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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남쪽의 신라ㆍ북쪽의 발해, ‘남북국시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5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부여 씨(백제 왕족)가 망하고 고 씨(고구려 왕족)가 망하자 김 씨(신라 왕족)는 남쪽을 차지했고, 대 씨는 그 북쪽을 차지하고서 이름을 ‘발해’라 했는데, 이것이 남북국이다. 그래서 마땅히 남북국사가 있어야 하는데도 고려가 이를 쓰지 않았으니 잘못이다. 무릇 대 씨는 어떤 사람인가? 바로 고구려 사람이다. 그들이 차지하고 있던 땅은 어떤 땅인가? 바로 고구려 땅이다. 끝끝내 발해사를 쓰지 않아서 토문 이북 지방과 압록강 이서 지방이 누구의 땅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여진을 꾸짖고자 했지만 할 수 없었고, 거란을 혼내려 했지만, 그 근거가 없었다.“

 

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득공(柳得恭)이 그의 책 《발해고(渤海考)》 서문에서 한 말입니다. 우리는 학교 국사시간에 고구려ㆍ백제ㆍ신라의 삼국시대 이후 ‘통일신라시대’가 있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통일신라가 있던 시기에 토문 이북 지방과 압록강 이서 지방에 분명히 고구려 사람 대조영(大祚榮)이 698년에 ‘발해(渤海)’라는 나라를 세워 228년 동안 번성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삼국시대 이후를 통일신라시대라고 해서는 안 되고 유득공의 말처럼 ‘남북국시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발해는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는 말로도 불렸는데 중국에서 볼 때 바다 동쪽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나라라는 뜻입니다. 9세기 무렵 전성기를 맞이한 발해의 국력을 높이 평가하여 붙인 이름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발해를 외면한 탓에 요즘 중국에서는 발해를 고구려와 함께 중국사 일부로 편입하여, 당나라의 지방정권 또는 말갈족의 나라로 주장하는 동북공정을 진행중에 있으며, 고구려와 발해 성곽을 만리장성 일부라고 하며 복원 계획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발해의 역사를 다시 불러내어 중국사 일부가 아닌 배달겨레의 나라임을 분명히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