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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대학에 김기림 기념비 서다

[맛있는 일본이야기 52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이 시는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다.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는 바다 건너 일본땅 센다이의 도호쿠대학(東北大學) 교정에 기념비로 우뚝 세워져 있다. 2018년 11월 30일, 도호쿠대학에서는 김기림의 시비와 함께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일본에는 김기림 시인의 시를 좋아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호쿠대학에 시비를 세운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그제(19일), 잠시 방한 중인 김기림기념회(金起林紀念會) 공동대표인 아오야기 준이치 (靑柳純一) 씨를 인사동에서 만났다.

 

아오야기 준이치 씨는 도호쿠대학에 시비를 세운 지 1년째를 맞이한 2019년 11월 30일, 센다이 도호쿠대학에서 열렸던 “김기림에게 배운다. 지금이야말로 센다이에서 일한시민교류를!”이라고 적힌 홍보 전단을 한 장 건넸다. 이날 도호쿠대학에서는 남기정(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아오야기 준이치 씨의 ‘일한시민교류와 김기림의 사상’ 등 관계자들의 발표가 있었다.

 

 

일본에는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 모임이 여럿 있지만, 김기림의 경우 그의 시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꽤 있다는 것은 잘 몰랐다. 아오야기 준이치 씨는 “센다이는 중국의 작가 노신의 거리로 알려졌지만 한국의 김기림 시인의 거리로도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기림(金起林, 1908~?)은 1930년대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을 이끌던 ‘구인회’ 대표로 서구의 모더니즘 이론을 소개한 작가다. 보성고보를 중퇴한 김기림은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중학을 거쳐 니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여 조선일보 기자 등을 하다 다시 1936년 도호쿠대학 영문과를 다녔다. 이후 귀국하여 조선문학가동맹 등에 가입하여 활동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 때 납북되었다. 주요 시집으로는 《기상도》, 《태양의 풍속》, 《바다와 나비》 등이 있고 평론집 《문학개론》, 수필집 《바다와 육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