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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기억하자

일본 모리나가제과의 상술이 만들어낸 밸런타인데이에 빠져서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 2월 14일 편의점과 쇼핑몰 등은 밸런타인데이라 하여 이러저러한 이벤트를 통해 초콜릿을 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지어는 밸런타인데이가 무슨 민속명절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은 1958년 일본 모리나가제과에서 '이날 하루라도 여자가 남자에게 자유로이 사랑을 고백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교묘하게 초콜릿을 선물하도록 유도한 날이다. 이렇게 상술이 만들어낸 밸런타인데이는 제과회사의 배만 불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대신 우리는 1910년 오늘(2월 14일)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에서 겨레의 원수 일본의 이등박문을 처단하여 사형선고를 받은 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안 의사는 1909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는 〈원동보(遠東報)〉를 통해 이등박문이 북만주 시찰을 명목으로 러시아의 대장대신(大藏大臣) 코코프체프와 회견하기 위하여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0월 26일 아침 9시 30분쯤 하얼빈역에서 이등박문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했다.

 

 

이등박문을 처단한 직후 안중근 의사는 코레아우라(대한만세)를 삼창하고 곧바로 러시아 헌병에게 체포되었다. 안 의사는 체포된 뒤 일본 검찰관 미조부치에게 심문을 받으면서 자신은 대한국 의병군 참모중장 자격으로 이등박문을 처단했으며 그 동기가 이등박문의 죄악 15개조 임을 당당히 밝혔다.

 

안중근 의사가 밝힌 이등박문 처단에 대한 15가지 죄목은 다음과 같다.

 

① 한국의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② 고종을 폐위시킨 죄 ③ 5조약과 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 ④ 무고한 한국인들을 학살한 죄 ⑤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⑥ 철도, 광산, 산림을 강제로 빼앗은 죄 ⑦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한 죄 ⑧ 군대를 해산 한 죄 ⑨ 교육을 방해 한죄 ⑩ 한국인 외국유학을 금지한 죄 ⑪ 교과서를 압수하여 불태워 버린 죄 ⑫ 한국인이 일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 한 죄 ⑬ 현재 조선과 일본 사이에 쉬지 않고 살육이 끊이지 않는데 태평무사한 것처럼 위로 천황을 속인 죄 ⑭ 동양평화를 깨뜨린 죄 ⑮ 일본 천황의 아버지 태황제를 죽인 죄.

 

당시 나라 안팎에서는 안 의사를 구하기 위해 변호 모금운동이 일어났고 안병찬과 러시아인 콘스탄틴 미하일로프, 영국인 더글러스 등이 무료변호를 자원했으나 일제는 이를 무시했다. 체포 뒤 일제는 1910년 2월 7일부터 2월 14일까지 6회에 걸친 재판에서 최종 사형을 언도했으며 모든 재판과정을 1주일 만에 끝내 버렸다.

 

사형을 언도한 뒤 42일 만에 일제는 안 의사의 사형을 집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 의사가 한국인임에도 한국인 변호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과 일본 형법으로 재판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약소국 국민을 부당하게 재판한 아주 나쁜 예라고 지적되고 있다.

 

안중근 의거는 일제의 한국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였으며, 침체되어 있던 항일운동을 다시 활성화하는 기폭제였다.

 

2월 14일 오늘,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을 죄악시하자는 말이 아니다. 개인적으로야 참으로 아름다운 일임이 틀림없다. 다만, 초콜릿을 선물할 사람이 없다며 우울해하고, 이날이 마치 큰 잔칫날처럼 들뜰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배달겨레라면 적어도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임을 생각하여 경건한 자세로 지내고,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하루여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