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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조선시대 피해가 컸던 돌림병, 그때 대처법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8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얼음이 얼어붙는 추운 날에 거동하면 몸을 상하게 할 염려가 이미 적지 않고, 더군다나 지금은 전염병이 갈수록 심해지니, 모시고 따라가는 문무백관들이 모두 재소(齋所, 제사 지내는 곳)에서 밤을 지낼 수가 없고, 빽빽하게 따르는 군졸들 또한 어찌 모두가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으며, 길을 가득 메우고 임금의 행렬을 구경하는 사람들 또한 병에 전염되지 않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며, 수레가 지나가는 길 좌우에 또한 반드시 바야흐로 병든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숙종실록》 숙종 24년(1698년) 12월 12일 기록으로 돌림병(전염병)이 심해지니 임금이 거동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리고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 온 나라에 코로나19가 퍼져가고 있음 사람들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어땠을까요? 검색어로 살펴보니 전염병 702건, 여역(癘疫) 418건, 염병(染病, 장티푸스) 154건, 천연두 74건, 여기(癘氣) 47건, 역병(疫病) 27건, 홍역 17건 등이 나왔습니다.

 

특히 《영조실록》 영조 19년(1743년) 12월 29일 기록에는 “이 해에 여러 도에 여기(癘氣)가 크게 번져 사망자가 6, 7만 명이 넘었다.”라는 기록이 보여 돌림병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음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돌림병에 대처하는 것으로는 활인서(活人署)가 각별히 치료하는 것과 전옥서의 죄인 가운데 죄가 가벼운 자는 석방하는 것에 더하여 여제(癘祭, 나라에 돌림병이 돌 때, 돌림병으로 죽은 귀신들을 위로하여 지내는 제사)도 지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날마다 이른 아침에 세수하고 참기름을 콧속에 바르고 누울 때도 바른다.”,  “약이 없을 때 매우 급하면 종이 심지를 말아서 콧구멍에 넣어 재채기를 하는 것이 좋다.”라는 민간요법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