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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판소리 한 유파 ‘중고제’란 무엇인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판소리 유파에는 크게 서편제, 동편제와 중고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편제는 영화 ‘서편제’로 많이 알려진 것으로 소리가 애절하고 기교적이고 붙임새도 다양하고 소리의 꼬리도 길어져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편제 소리는 대마디 대장단을 선호하며 잔 기교보다는 소리 자체를 통성으로 꿋꿋하고 튼실하게 내 쇠망치로 내리치듯이 마친다고도 하지요.

 

그런데 중고제는 그 맥이 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한겨레음악대사전》에서 중고제(中高制)의 설명을 찾아보면 “동편제(東便制)나 서편제(西便制)가 아닌 그 중간에 해당되는 유파라는 뜻의 중고제는 경기도 남쪽 지방 및 충청도 지방에서 성행(盛行)한 유파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고제는 서산지역의 심정순, 심화영 등 심씨 일가에서 전승해왔으며, 후기 5명창 가운데 고종의 총애를 받은 이동백과 김창룡 등이 중고제 명창으로 유명했지요.

 

 

판소리의 음악적 구조나 선율상의 특징을 분석하고 연구한 전문가들은 중고제 소리의 특징을 무엇보다도 평탄하게 선율이 진행된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음악적 특징이 독서체여서 억양이 분명하고 노래 곡조가 간결하다는 점, 장단이 변화함에 따라 극적인 전환을 이루거나 이면(裏面)의 적극적 표현보다는 간결하고 단조로운 음악적 구성을 들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