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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스꽝스러운 얼굴의 초랭이, 양반을 놀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29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보면 <초랭이>가 등장합니다. 초랭이는 여기서 양반의 하인으로 등장하는 인물인데 초랑이ㆍ초란이ㆍ초라니라고도 합니다. 이 초랭이는 무색 바지저고리에 쾌자((快子, 옛 군복의 일종으로 등 가운데 부분을 길게 째고 소매는 없는 옷)를 입고 머리에는 벙거지를 씁니다. ‘방정맞다 초랭이 걸음’이라는 말처럼 점잖지 못하게 까불거리며 촐랑거리는 역을 하지요. 춤을 출 때도 활달하고 생동감 있게 움직입니다.

 

 

초랭이탈은 하회탈 가운데 가장 작은 20×14cm에 불과한데 광대뼈는 입매를 감싸면서 왼편은 위쪽이 툭 불거져 있고 오른편은 아래쪽이 곡선의 볼주름을 이룹니다. 그리하여 왼쪽 입매는 화난 듯 보이지만 오른쪽은 웃는 모습이 되어 기가 막힌 불균형입니다. 또 앞으로 툭 불거져 나온 이마, 올챙이 눈에 동그랗게 파여 있는 동공(瞳孔-눈동자), 끝이 뭉툭하게 잘린 주먹코, 일그러진 언챙이 입을 비롯하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온갖 못생긴 것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한 얼굴이지요.

 

초랭이는 놀이에서 여인과 놀아나는 중을 비난하고, 양반과 선비를 우스갯거리로 만듭니다. 특히 양반과 선비가 서로 인사를 나눌 때 엎드린 양반의 머리 위에 올라타 선비와 대신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서 초랭이는 험악한 말씨로 양반을 공격하다가 양반의 호령이 떨어지면 얼른 웃는 입매를 짓습니다. 이 초랭이는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놀이를 빛나게 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