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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머니날에 무슨 선물을 할까?

[맛있는 일본 이야기 54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日入天昏雨點斜  날이 어둑해지더니 빗발이 퍼부어

艱難始得到村家  어려움 끝에 비로소 한 촌가에 이르렀네

思親鬂上三莖雪  어버이 그리노라 귀밑머리 세 줄기가 셌고

戀主心中一寸霞  임 그리워 가슴속은 노을처럼 붉게 타네

 

이는 고려말 문신인 인재(麟齋) 이종학(李種學, 1361~1392)의 시집 《인재유고》에 실린 ‘5일에〔初五日〕’ 가운데 일부이다. 어버이를 그리노라 귀밑머리가 셀 정도였다면 효자임에 틀림없다. 어버이 살아생전에 효도란 효도는 다 해야 함에도 불효자들은 언제나 이승을 떠난 뒤에 후회막급인 경우가 많다.

 

단 하루만이라도 어버이에게 맘껏 효도할 날이 곧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일본은 우리와는 달리 어버이날 대신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이 있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로 올해는 5월 10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과거에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머니날 무엇을 선물하는지 궁금하다. 각종 여론 조사를 통계 내 보면 어머니날 선물 1위는 꽃선물(31%), 2위는 건강식품(22%), 3위는 화장품 모음이다. 이것은 해가 바뀌어도 별반 순위가 바뀌지 않고 있다. 꽃은 역시 카네이션이 독보적이다. 한편, 어머니의 이미지에 관한 앙케이트를 보면, ”어머니를 어머니답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의 첫 번째 답은 ‘간병을 해주고 있을 때’가 1위(20%)고, 식생활을 걱정해줄 때(17%), 식사를 준비할 때(16%), 어린이와 놀고 있을 때(10%) 등을 꼽았다. 대충 보더라도 한국의 어버이날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도 어머니날은 한국처럼 카네이션을 선물하지만 6월 셋째 일요일의 아버지날(치치노히, 父の日)에는 해바라기나 노란 장미를 주로 선물한다. 해바라기는 애모(愛慕), 동경의 꽃말을 지니며 노란장미는 사랑, 애정을 나타낸다. 미국, 캐나다, 중국, 벨기에, 멕시코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어머니날과 별도로 아버지날이 존재한다. 물론 날짜는 서로 다르지만,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리는 행위는 인류 보편의 정서인 것 같다. 참고로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을 한날로 기리는 나라(어버이날, Parents' Day)는 알바니아와 한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