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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사이(수국)꽃으로 푸르고 붉게 물든 일본열도

[맛 있는 일본이야기 55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바야흐로 일본은 아지사이(수국)꽃이 흐드러지는 계절이다. 우리나라보다 장마가 한 달 빠른 일본에서는 6월부터 장마철로 들어서는데 이 무렵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아지사이다. 푸른빛, 붉은분홍빛 등 은은한 색이 마치 파스텔화 같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이 꽃은 오래된 절의 뜰이나 공원 등에 대규모로 심어 관상용으로 즐기고 있다.

 

도쿄 인근 가마쿠라시 장곡사(鎌倉市 長谷寺)에도 활짝 핀 아지사이를 구경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절 입장료는 400엔이지만 올해는 특별관람표로 1,000엔을 받아 절반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아지사이꽃은 푸른빛과 붉은분홍빛이 주종을 이루는데 이것은 꽃의 품종 때문이 아니라 토양이 산성이면 파란색의 꽃을 피우고, 알카리성이면 붉은분홍꽃을 피우는 것이다. 일본은 전국적으로 아지사이꽃을 심고 가꾸는 곳이 많은데 누리집 쟈랑뉴스(https://www.jalan.net/news/article/153341/)에서는 이맘때쯤 전국 아지사이 명소 30선(選)을 소개하는 등 발 빠르게 꽃소식을 전한다.

 

2019년 아지사이 30선(選) 명소 몇 곳을 살펴보면, 시즈오카현의 시모다공원(下田公園)에는 무려 15만 그루의 아지사이를 심었으며, 기후현의 삼광사(三光寺)에는 200여 품종의 아지사이 1만 그루가 있다. 그런가 하면 아이치현의 가타하라온천(形原溫泉), 교토의 삼실호사(三室戶寺)도 아지사이꽃을 보러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또한 교토의 마이즈루문화공원에는 1,500품종의 아지사이꽃 3만 그루가 있으며, 나라의 시전사(矢田寺) 경내에도 60여종의 아지사이 1만 그루가 심겨 있다.
 

 

 

일본말로 아지사이는 한자로 자양화(紫陽花)라고 쓰는데 이 꽃은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붙인 이름으로 일본에서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부터 이 한자를 ‘아지사이(あじさい)’라고 읽기 시작했다. 아지사이의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 변덕쟁이 등으로 불리는데 파란색 꽃이 차갑게 보여서 냉정을 뜻하며, 토양에 따라 꽃색이 파란색 또는 붉은분홍빛으로 변한다고 해서 변덕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꽃말은 별로 예쁘지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아지사이 꽃밭을 본 사람들은 그 황홀함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제주도에서 제법 큰 규모의 아지사이(수국)정원을 만들어 놓고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