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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슬프고 힘들 때도 붓을 들었던 추사 김정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2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하의 명필이라는 추사 김정희. 그는 그렇게 으뜸 명필이 되기까지 그가 낯선 유배지에서 쓰라리고 고독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화날 때도 붓을 들었고, 외로울 때도 붓을 들었으며 슬프고 지치고 서러움이 북받칠 때도 붓을 들었다고 합니요. 그리고 어쩌다 한 번씩 반가운 편지와 소식이 올 때는 자다가도 일어나 붓을 들었습니다.

 

 

한번은 친구 김유근이 자신의 벼루에 추사의 글씨를 새기겠다고 글씨를 부탁하자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글씨체를 연습했다고 하지요. 또 후배 윤정현이 호를 써달라고 하자 윤정현이란 인물에 걸맞은 글씨체를 찾으려고 고민하다 무려 30년 만에 글씨를 써주었을 정도로 자신의 글씨에 철저했습니다. 그는 공부 과정에서 중국의 비석 글씨 309개를 베끼고 베끼면서 글씨를 담금질했고 일흔 살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벼루 열 개를 갈아 치우고, 붓 천 자루를 닳도록 썼다고 하지요. 명필이란 이름은 그냥 얻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추사체는 변화무쌍함과 괴이함에 그치지 않고 잘되고 못되고를 따지지 않는다는 '불계공졸(不計工拙)'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추사는 죽기 3일 전까지 글을 썼는데 봉은사 <판전(板殿)>이란 글씨가 그것으로 이 글씨는 아무 기교도 부리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