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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붉은 꽃무릇 활짝핀 선운사의 가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 어떤 이의 인내

사랑으로 피워내는 찬란한

곡조에 젖어 저리도 만개한 것일까?

불러도 대답없는 그리움 안고

꼭 와야만 하는 그대를

기다림에 이토록 다홍빛이 되었는가! 

 

                  - 박정현 '상사화 그리움' 가운데-

 

붉은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었다.  지금 선운사는 꽃무릇 세상이다. 활짝핀 붉은 꽃무릇 사이로 지역 시인들이 써서 걸어놓은 시들도 활짝 피었다. 선운사의 가을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겨울부터 봄을 거쳐 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세 계절을 우리는 그렇게 코로나19 돌림병과 사투를 벌여왔다. 그래서인지 실바람에 흩날리는 가냘픈 꽃무릇이 더 애처롭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화려한 꽃무릇도 열흘이면 꽃잎을 떨군다. 그러나 꽃잎이 져도 서러워말자. 다시 붉은빛으로 우리 속에 잠들어 있는 열정을, 정열을, 투지를 꽃무릇이 깨워 주리니.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고창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과, 초가을에 절 경내를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