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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흙담ㆍ돌담ㆍ생울타리가 빚는 시골 풍경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3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담은 집 둘레의 표시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으려고 흙ㆍ돌ㆍ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한옥에서 담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뛰어넘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도둑을 막으려는 뜻보다는 그냥 경계로서의 뜻이 더 큽니다. 그리고 한옥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요. 담의 종류로는 먼저 짚을 썰어 넣고 석회를 적당히 섞은 흙으로 다져서 굳힌 토담(흙담)이 있습니다. 또 자연에서 얻은 돌로 쌓아 올린 돌담(돌각담)이 있으며, 그 밖에 나뭇가지나 수수깡으로 둘러치는 경계인 울타리, 나무를 돌려 심어서 저절로 울타리가 되게 한 생울타리도 있지요.

 

 

그리고 특별한 담으로 경복궁 자경전에 있는 화초담이란 것도 있습니다. 화초담은 여러 가지 빛깔로 글자나 무늬를 넣고 쌓는 담을 말하는데 꽃담ㆍ꽃무늬담ㆍ조장(彫牆)이라고도 부릅니다. 외로운 세월을 사는 대비의 장수를 비손하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 한 가지 담은 아니지만 김장밭 둘레에 개나 닭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야트막하게 만들어 두르는 울인 “개바자”도 있습니다.

 

특히 돌 많은 제주도는 집도 밭 둘레도 온통 돌담뿐입니다. 그런데 현무암으로 쌓은 제주도 돌담은 돌과 돌 사이에 구멍이 숭숭 나 있어 금방 무너질 것 같지만, 태풍과 함께 오는 강력한 싹쓸바람에도 꿈쩍이 없습니다. 또 온 나라에는 돌담마을도 많은데 속초시, 밀양시 삼랑진읍, 공주시 반포면, 부여군 외산면, 전남 완도군 청산도, 문경시 산북변 같은 곳에도 이름난 돌담마을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는 너를 지고 너는 나를 이고 / 너는 나를 안고 나는 너를 베고 / 생김새도 크기도 다른 것들이 / 모둠 살이 하며, / 담장 하나 이루었다. / 나보다는 너에게 / 너에게 나를 맞추니 / 숭숭한 구멍들 사이로 / 바람이 배시시 웃으며 길인 듯 스쳐 간다.”라는 홍영수 시인의 <돌담>이란 시가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