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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웃음보 터진 까닭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3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웃 음 보

 

                                        - 김 태 영

 

       벌써 여섯 해 되었네요

       남편 직장 따라간 우리 딸

       멕시코시티에 살고 있어요.

 

       이른 아침에 전화를 받았어요.

 

       엄마!

       우리 딸 비주가 최고 성적으로 졸업했어요.

       딸아이 목소리에 노래가 섞였다

 

       “아. 그래 축하한다

       네 딸 비주도 훌륭하지만

       내 딸 지온이도 훌륭한 거 알지”

 

       내 말 듣고 있던 우리 딸

       웃음보가 터져 여기까지 들렸어요.

 

 

*비주 / 손녀이름

*지온 / 딸 이름

 

 

 

검색 사이트에서 영화 “엄마와 딸”을 검색하면 아예 제목이 <엄마와 딸>인 한국멜로영화가 있는가 하면, 엄마와 딸의 연애편지를 얘기하는 <프리키 프라이데이>, 엄마와 딸의 서로 다른 시선이 부딪칠 때를 그리는 <스프링타이드>, 엄마와 딸, 사람 대 사람으로써의 인생 만남 영화 <바람의 언덕> 등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엄마와 딸”을 검색하면 국내도서로 무려 293개나 뜬다. 그만큼 엄마와 딸 관계는 책의 소재로도 중요한 것이리라. 여기서 몇 가지 책 제목을 보면 “열살 전에 떠나는 엄마 딸 마음여행”, “오늘 미워하고 내일 또 사랑하는 엄마와 딸”, “딸이 사춘기가 되면 엄마는 혼자서 눈물을 흘린다”, “엄마가 되어서야 딸이 되었다”,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 등이 눈에 띈다. 그야말로 엄마와 딸 관계를 표현하는 기막힌 제목들이다.

 

특히 곽소현 작가는 그의 책 《엄마와 딸 사이》에서 “팔을 벌리고 엄마에게 안겨본 경험이 없다면, 그 맛을 추측할 수 없다. 아픔과 서러움, 그리고 세상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눈 녹듯 사라지는 맛을”라고 말한다. 그렇게 안겨본 엄마와 딸 사이에는 그 어떤 갈등도 심각하게 발전하지는 않을 터. 참 여기서 세상 모든 엄마들은 딸바보인가 보다. 김태영 시인은 시 <웃음보>에서 “네 딸 비주도 훌륭하지만 내 딸 지온이도 훌륭한 거 알지!”라고 못을 박는다. 손녀딸보단 자신의 딸이다. 이 짧은 시 한 편에서도 시인이 딸바보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이쯤에서 가수 인순이의 노래 ‘엄마와 딸’을 한번 들어볼까?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