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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화성의 별들, 독립을 이루다

화성시 순국선열의날 기념 야외공연 열려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지난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날’이다. 일제강점 전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 독립운동으로 산화하신 분을 순국선열이라 하고 광복 이후까지 생존하셨던 독립운동가는 애국지사라고 한다. '순국선열의날'은 일제에 의해 외교권을 빼앗긴 치욕의 을사늑약이 있었던 날(1905년 11월 17일)을 잊지 말자고, 1939년 임시정부 임시의정원회의에서 차리석ㆍ지청천 의원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화성시(문화유산과)에서 기획 주관한 순국선열의날 야외공연은 '을씨년스럽다'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사회자의 재미있는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을씨년스럽다'는 1905년 을사년에 있었던 일제에 의한 외교권 박탈에 온 국민이 느낀 그 참담함에 '을사년스럽다'는 표현이 생겨 '을싸년스럽다'로 돼다가 뒤에 '을씨년스럽다'로 변했다고 한다.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미심장한 추론인 듯하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음악당은 반석산 아래 잔디광장으로 조성되었고 초고층 빌딩들이 무대 뒷배경이 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동탄시민의 사랑을 받기에 손색없는 공간이었다. 늦가을 단풍이 한창 고왔고, 가을바람에 빨강 노랑 바람개비와 태극기바람개비가 쉼 없이 돌고 있었다. 코로나19 탓에 에어쿠션을 설치하고, 띄엄띄엄 거리두기를 하여 앉았다.

 

공연은 '화성의 별들, 독립을 이루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화성시독립운동기념가'에 맞춰 화성 새솔고등학교 자율댄스동아리의 춤으로 흥을 돋우었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가'는 독립운동을 한 선조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화성시 3ㆍ1운동 100주념 기념사업회에서 기획하여 만들었다.

 

     '다시 대한독립만세 자유를 선언하리라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화성의 불꽃이여

     라라라 ~~자유를 선언하리라~~' (이래 줄임)

 

가락이 쉽고 반복적이며, 젊은이들의 율동에 맞추기 좋다.

 

그리고 화성시에서 지원한 청년예술단체 가운데서 뽑힌 두 개 단체의 공연이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는 청년 월드음악밴드 '앙상블 코르타도'의 개성있는 무대였다. 브라질과 멕시코음악을 연주하며 독특한 음색을 선보였다. 간간이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안창호, 임천택 선생 등을 기억하자는 대사도 있었다.

 

 

 

 

2부는 국악의 대중화를 실천하는 퓨전 국악밴드 '국악인가요'의 무대였다. 소리꾼이 양복에 갓을 쓴 기타ㆍ베이스ㆍ드럼 등 서양악기의 반주자들에 맞춰 소리를 했는데,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흥겨웠다.

 

순국선열께 1년에 한 번 경건하게 예를 갖춰 추모제를 올리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젊은 청년들의 공연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문득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가 부강한 나라을 꿈꾼다.'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화성의 별들, 독립을 이루다' 공연에서 젊은이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패기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게 했다. 그리고 이 공연을 기획한 화성시 젊은팀들의 높은 역사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다시는 나라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말에 가슴이 울컥했다.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에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라고 한 젊은이들의 구호가 떠올랐다. 젊은이들의 역사의식이 제법 높다는 것이 놀랍고 또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