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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다큐멘터리사진가 17인의 시선으로 기록된 ‘통영’

<통영 _ 온빛, 섬빛에 물들다> 1월 10일까지 류가헌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예전에 통영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장을 일러 ‘바닷게가 구슬을 안고 굴리는 형상’이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도를 펴놓고 보거나 항공 촬영된 사진을 보아도 그와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아마도 게와 같이 다리가 여럿 달린 물건이 구슬까지 안고 굴리는 것처럼 복잡하게 생겼다는 비유로 짐작된다. 앞바다에 뿌려진 섬들의 수만도 570개가 넘는 데다, 날씨 또한 항용 쾌청하여 수려한 경치가 가린 데 없이 또렷한 고장이다.

 

생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날씨 좋고 해륙의 물산이 풍부하여 일찍이 선사시대부터 사람의 발자취가 찍혔다. 조선 중기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역사의 음영까지 드리워졌으니, 삼도 수군 통제영에서 비롯된 이름이 ‘통영(統營)’이다. 연화, 사량, 매물, 비진, 두미 등의 수많은 섬과 윤이상,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 등 예술인들, 오광대와 남해안별신굿, 칠기, 장, 소반 같은 공예품들이 모두 통영이라는 하나의 이름 안에 드니, 단순히 인구 13만의 지방도시라는 말로는 다 품을 수 없는 깊이와 너비가 통영 안에 있다.

 

 

 

이쯤이면, ‘온빛다큐멘터리’가 그 첫 번째 지역 자료 전산화(아카이브)로 통영을 선택한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1년에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란 취지로 사진가들이 의기투합해서 모인 온빛다큐멘터리가 2016년 첫 워크숍을 열었던 곳도 통영이다. 그때 전국에서 모여들었던 33명의 사진가를 포함한 50여 명의 사진인들은 그야말로 통영의 여러 면면에 매료되었고, 언제고 이 고장을 사진으로 자료 전산화하자는 약속을 했었다.

 

2020년 오늘의 전시 <통영 _ 온빛, 섬빛에 물들다>는 바로 그 약속의 결과물이다. 이상희, 백성현, 박창명, 장재윤 등 통영 현지의 사진가들과 강위원, 김상환, 박종면, 박찬호, 신병문, 유별남 등 온빛다큐멘터리 소속 사진가들 모두 17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온빛다큐멘터리회장인 석재현이 총괄 연출을 맡았다. 통영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전례가 없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영시도 반겨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전년도 온빛다큐멘터리상 수상자이자 ‘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항공촬영을 해 온 사진가 신병문은 하늘에서 통영을 내려다봤다. 통영 시민이자 전 경상대 사학과 교수로 누구보다 통영을 잘 아는 온빛회원인 김상환은, 현지 작가로서의 이점을 살려 통영의 구석구석을 담았다. 다른 네 명의 현지 사진가들도 같은 역할을 했다.

 

 

 

 

무속과 제의에 주목해 온 <귀(歸)>의 사진가 박찬호가 오광대의 말뚝이를 찍는 동안, 조진섭은 동호항 공업단지에서 쇳물을 붓는 노동자를, 손묵광은 대매물도의 밤풍경을 찍었다. 사진가 저마다의 색깔과 관심 영역을 반영한 분배였다. 이로써 17명의 사진가가 한 지역을 문화 관광, 자연환경, 지역 경제, 인물 등의 주제로 세분화하여 기록한 ‘오늘의 통영, 삶의 이야기’라는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2020년의 유산으로 후대에 남겨지게 된 것이다.

 

전시는 오는 1월 10일까지 류가헌 2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40여 점의 사진이 전시작으로 선보인다. 같은 제목의 <통영 _ 온빛, 섬빛에 물들다> 사진집이 전시로 다 볼 수 없는 통영을 담고 있다. 2월 20일부터 3월 14일까지는 대구에서, 3월 16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참여 작가 : 강위원 김상환 박김형준 박종면 박찬호 박창명 백성현 손묵광 신병문 유별남 이상희 이한구 장영진 장재윤 조진섭 최우영 홍채원 + 석재현(총괄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