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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황남대총서 출토된 오색영롱 유리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0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여기 아름다운 빛깔의 유리그릇이 있습니다. 바로 황남대총 등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것들이지요. 이들은 세계 다른 지역의 유리그릇과 견줘봐도 보기 드물게 아름다우며 다채로운 빛깔과 모양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에서는 이 유리그릇들이 이집트,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 코카서스 산맥 이남 지역,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육로와 바닷길을 통해 신라로 전해진 유리그릇은 신라인의 국제적 감각, 높은 심미안, 특별한 취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 특별전은 철기시대에서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 이르는 유리 제품 18,000여 점을 선보입니다. 전시품에는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황 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국보 3건과 보물 8건이 포함되어 있지요.

 

더불어 이번 전시는 고대 유리의 유형 가운데서 주류를 이루는 구슬의 무궁무진한 변주를 선보입니다. 각양각색의 단색 유리구슬 말고도 상감이나 금으로 장식하여 한층 화려한 모습을 띠는 유리구슬을 제작방식과 함께 설명합니다. 4,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유리는 기원전 1세기 대롱 불기라는 혁신적 기법이 개발되면서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그 유리로 빚은 영롱한 그릇이 멀리 신라에까지 와 빛을 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