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3년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음악전공에 양금 전공이 신설되면서, 이 과정을 함께하게 된 대학원생들이 뜻을 모아 앙상블 스펙트라:금(Spectra:GEUM)을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 9월 30일 서울 남산국악당 해태홀에서 데뷔 무대를 열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스펙트라:금은 ‘스펙트럼(Spectra)’의 다채로움과 전통 현악기 ‘금(琴, GEUM)’을 결합한 이름으로, 전통음악의 색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젊은 국악 앙상블이다. 단원는 고현영(타악, 양금), 김수연(가야금, 양금), 김채운(가야금, 양금), 박주화(작곡, 양금), 신자빈(가야금, 양금), 임은별(기획, 양금)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금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실험적 음악을 선보였다. 이번 데뷔 무대는 숙명여자대학교 전통음악전공 주임교수 송혜진 교수의 제안과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성사되었으며, 국내 양금 분야를 대표하는 연주자이자 학자, 창작자로 활동하는 윤은화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전반적인 기획과 작·편곡을 주도했다. 윤 교수는 양금의 전통적 뿌리를 연구하면서도 현대적 가능성을 개척해온 선구적 인물로,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겨레의 큰 명절 ‘한가위’가 눈앞으로 곳곳에서는 벌써 명절 잔치가 시작된 듯하고 각 기업체는 명절맞이 선물 광고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는 ‘한가위’라 쓰고 누구는 ‘추석’이라고 씁니다. 심지어 추석은 ‘秋夕’이라고 한자로 써 놓기도 하여 혼란스럽습니다. 여기서 ‘추석’과 ‘한가위’의 말밑(어원)을 살펴봅니다. 먼저 ‘추석’이라는 말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史記集解)》에 나온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하는데 여기서 “추석월”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 제사를 지낸다는 뜻으로 우리 명절과 잘 맞지 않는 말이입니다. 그에 견주면 ‘한가위’는 뜻과 유래가 분명한 우리 토박이말이지요. “한가위”는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음력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에서 유래한 것인데 《삼국사기》의 기록에 분명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 후기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김매순(金邁淳)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도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기록도 있어 이처럼 우리 겨레는 오랫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서울시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34길 28)에서 오는 10월5일(일)부터 10일(금)까지, 한가위 연휴를 맞아 전통놀이와 공연, 공예체험이 어우러진 2025 남산골 한가위 잔치 <한가위 놀이터>, <지구촌판소리페스티벌>, <이북5도 무형유산 대축제>가 열린다. □ 10월 5일(일)~7일(화) 낮 11시부터 저녁 5시까지 열리는 명절축제 <한가위 놀이터>는 한가위의 전통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남산골한옥마을의 대표 가을 잔치로, 놀이ㆍ공연ㆍ공예 체험이 어우러진 사흘 동안의 한마당이다. 이번 <한가위 놀이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통 놀이 ‘놀이체전’, 다양한 전통 공연이 준비된 ‘공연체전’, 남산골한옥마을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체험체전’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한가위 경험을 선사한다. □ ‘놀이체전’은 천우각 마당을 중심으로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통 5종 놀이체험, <추석놀이터>의 정점 △박터뜨리기, 한가위 맞이 △퀴즈체전 등이 진행된다. 이승업가옥에서는 가족과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화(歲畫)는 비록 선왕 때의 관례이기는 하나, 60장을 넘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바야흐로 경비를 줄이고 있는 때에 종이와 채색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사람이 20장씩 받아서 석 달을 그린다니, 그들이 세화를 그려 바치는 비용이 이루 다 계산할 수 없습니다. 영구히 혁파하지는 못할지라도 선왕 때의 전례에 따라 그림의 장수를 줄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위는 《중종실록》 12권, 중종 5년(1510년) 9월 29일 기록으로 화원이 각자 20장씩 받아서 석 달을 그리므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사헌부 벼슬아치들이 지적하자 이에 중종이 "세화(歲畫)는 관례의 행사이므로, 내가 처음에는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하였다. 이제 마땅히 선왕 때의 관례에 따르겠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중종이 벼슬아치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훌륭합니다. 세화(歲畫)란 새해를 맞아 미리 화원에게 각기 질병이나 재난 등의 불행을 미리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벽사적(辟邪的)이고 기복적(祈福的)인 성격을 띠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그 그림 가운데 골라서 임금께 바치고, 나머지는 벼슬아치들에게 하사합니다. 세화 가운데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세종실록》 5권, 세종 1년(1419년) 9월 23일 기록에는 “상왕이 승문고(升聞鼓)를 수강궁(壽康宮)에다 설치하여, 군사들의 억울한 실정을 풀게 하여 주라고 명하였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승문고(升聞鼓)’는 태종 때 처음 설치할 때는 등문고(登聞鼓)라고 불렀지만, 뒤에 ‘신문고(申聞鼓)’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조선시대에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풀어 해결하지 못한 사람에게 원통함을 소송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 위해 대궐에 북을 달아 소원을 알리게 하던 것입니다. 신문고는 억울한 일이 있는 백성은 누구나 거주하는 곳의 관청에 그 원통함을 고하고, 그 관청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신문고를 두드려 임금에게 직접 호소하고, 접수된 원울한 사안은 사헌부가 규명하게 한 뒤에 정당한 것은 판결해 억울함을 펴게 하고, 사사로운 원한과 무고로 인한 것은 북을 친 사람을 처벌하게 하였습니다. 신문고는 조선의 통치자인 임금과 벼슬아치가 그들을 중심으로 한 통치체제를 유지하고, 동시에 모든 백성으로 하여금 사정을 알게 하고 억울한 일을 펴게 함으로써 선정을 도모하겠다는 뜻에서 비롯된 청원ㆍ상소ㆍ고발 시설로서 제도화되었으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종실록》 1권 정종 1년(1399년) 3월 1일 기록에는 중추원 부사 고 구성우의 부인 유 씨와 중 신생이 사통하고 구성우의 종 둘을 살해한 것이 들켜 이들을 잡아 국문하고 죄를 물어 죽이자고 청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에 임금이 말하기를 “범한 바가 크기는 하지만, 봄ㆍ여름은 만물이 생장하는 때라, 옛 법에도 죽이는 것을 꺼렸으니, 추분(秋分) 뒤를 기다려서 단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서서히 음의 기운이 커진다는 24절기 열여섯째 추분(秋分)입니다. 조선시대는 위 정종실록의 예처럼 범죄자를 죽이는 일도 추분 뒤로 미룰 정도로 추분에는 모든 것을 삼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분 무렵이 되면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벼에서는 향[香]이 우러나고 사람에게서도 내공의 향기가 피어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철종실록》 10년(185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중국 24 효자에 속하는 초나라 현인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살에 아이 옷을 입고 아이 같은 장난을 하여 부모를 즐겁게 했다는 노래자의 고사가 있다. 자식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부모에게 아이가 되어 부모를 즐겁게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노래자들은 우리나라에도 예부터 있어 왔는데 바로 ‘경수연(慶壽宴)'도 그 가운데 하나다. 7년 동안의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5년 몇몇 대신들이 양로계를 만들어 살아계신 100살, 70살 이상의 노부모들을 위해 잔치 경수연을 열었다. 경수연은 참담한 전쟁으로 수많은 백성이 죽었기에 100살을 넘긴 노모가 살아계신 것은 나라를 위한 좋은 징조라 여기고, 선조는 궁중기관인 장악원과 조찬소를 통해 궁중음악과 음식을 선물하였고 자녀들은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여 술과 절을 올리고 가마를 태워 부모님을 모셨던 잔치인 것이다. 경수연은 궁중에서 연 기로연(耆老宴)과 달리 민간에서 가족이 함께한 가족잔치로 민가에서 행해졌는데, 임금에 의한 사연(賜宴) 곧 나라에서 베푸는 잔치의 성격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기에 민가에서 궁중음식을 맛보고 궁중악을 체험했던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유일한 행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보인 동시에 1997년에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시대 제1대 임금 태조로부터 제25대 임금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 동안의 역사를 888권에 담은 역사서입니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일제가 강제로 조선을 병합한 뒤 일본의 감독하에 편찬되어 일본인들의 왜곡된 기록이 들어있어서 《조선왕조실록》에 공식적으로 포함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을 낱낱이 기록한 실록의 기초 자료를 쓰는 이들은 ‘사관(史官)’이었고, 임금은 사관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어떤 신하도 만날 수 없었지요. 이런 사관의 역할이 워낙 중요했기에 과거 시험 합격자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올바른 사람을 골라 사관으로 삼았습니다. 사관은 춘추관((春秋館))이라는 관청에 소속되었고, 보통 두 명이었는데, 임금과 신하가 하는 말을 빠른 속도로 한문으로 번역하여 적어야 했기에 빠른 이해력과 필기 실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사관이 임금의 곁에서 날마다 기록한 일기를 ‘시정기(時政記)’라고 하는데, 시정기는 매달 책으로 묶어서 춘추관에 보관하고, 시정기에 쓸 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 영상은 1945년 10월 10일 촬영됐습니다. 도열한 무장 군인들은 미국과 중국 등 2차 대전 연합국 소속입니다. 말 탄 장교들이 앞에 섰고 대열마다 각국 부대 깃발이 휘날립니다. (가운데 줄임) 동아시아에서 싸운 연합군 소속 부대들이 참여했는데, 이 부대들 사이 '한국 광복군'이라고 적힌 깃발이 보입니다. [보병대대 중 한국 광복군이 있었습니다.] 2차 대전 뒤 연합군 열병식은 회복 지역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승전 행사에 우리 광복군이 공식 참여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어제저녁 JTBC 뉴스에서는 한국 광복군 관련 사진이 단독으로 실렸습니다. 2차 대전 뒤 연합군 열병식은 여러 곳에서 열렸는데, 우리 광복군이 이곳에 공식으로 당당히 참여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8월 15일 “우리나라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입니다.”라고 한 말을 완전히 뒤집는 사진이 발굴된 것입니다. 85년 전인 1940년 오늘(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중경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대회가 열렸습니다.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호는 기산(箕山). 김준근의 생애와 이력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19세기 말 부산ㆍ원산 등의 개항장에서 풍속화를 그려 주로 서양인들에게 판매하였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그 풍속화가 한국은 물론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덴마크ㆍ네덜란드ㆍ오스트리아ㆍ러시아ㆍ미국ㆍ캐나다ㆍ일본 등 전 세계 20여 곳의 박물관에 1,500여 점이 남아 있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사용되면서, 조선의 풍속을 세계에 널리 알린 화가가 되었다” 이는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소개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글이다. 여기엔 나와 있지 않지만, 《다음백과》에는 인천 제물포도 김준근이 활동했던 지역으로 나온다. 여기 인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이 오는 10월 24~25일 이틀에 걸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인천광역시 후원과 협력 부평구문화재단 후원으로 여는 창작판놀음 《1883년 인천 그리고 기산 김준근》 공연을 연다. 어제(9월 15일) 낮 2시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언론인들을 초대해 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현대의 작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