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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강추위, 마음속에 구구소한도를 그려가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1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강원도 전역 강추위..향로봉 아침 최저기온 영하 29.1도”, “북극발 한파에 전국 '꽁꽁'…내일도 강추위”, “이기기 힘든 강추위에..생업도 일상도 피해”, “전국 꽁꽁 얼어붙는다…강추위에 찬바람까지” 등 요즘 뉴스는 온통 강추위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추위 속에 수도가 동파되어 큰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강은 2년 만에 꽁꽁 얼어붙었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지요.

 

 

그런데 1933년 1월 14일 동아일보에는 “중강진 혹한기록을 돌파, 금일 영하 44도”란 기사가 눈에 띕니다. “경성의 금13일 최저기온은 어제보다 좀 더 떨어져 영하 18도 2분을 보이고 있으며, 조선에 제일 추운 국경 중강진은 어제는 43도 여를 보이더니 금13일 아침에 이르러 44도로 뚝 떨어져 조선 최저기록인 중강진의 영하 41도 6부(1922년 1월 18일)를 돌파하기 2도 41분으로 기온 최저신기록을 지었다.”

 

이제 우리의 강추위는 1933년 중강진의 강추위에는 견줄 바가 아닙니다. 물론 어려운 이들에겐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 이런 강추위를 견뎌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그런 강추위에 속에서도 봄은 잉태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온몸에 맞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동지에 ‘구구소한도’를 그려놓고 날마다 매화에 붉은색을 칠하다 보면 봄이 온다고 믿었지요. 우리도 이제 마음속에 ‘구구소한도’를 그려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