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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동무’는 마주 서서 춤을 추는 벗이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3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운서(韻書)에 이르기를 ‘동무(同舞)는 바로 마주 서서 춤을 추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동무’라고 하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쓴 백과사전 격인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나오는 말입니다. 이 “동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 어떤 일을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여 언젠가부터 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이 글은 신경림 시인의 “산동네"라는 시 일부입니다. “걸음동무”는 같은 길을 가는 친구 곧 “동행”을 말하지요. 동무와 비슷한 말로 “벗”과 “친구”도 있습니다. “벗”은 비슷한 나이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말하며, “친구(親舊)”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뜻하지요.

 

김인호 시인은 <어깨동무>란 시에서 “태풍이 지나간 들 / 주저앉아 버린 벼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 대여섯 포기를 함께 모아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하는 벼들이 서로를 의지해 일어서는 들판”이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도 인생이란 긴 항해 길에서 어깨동무 한 사람만 있으면 참 좋을 일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이란 가곡입니다.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이 노래와 함께 그립던 동무는 이제 어디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