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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양반과 평민이 함께 싣던 짚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4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짚신은 볏짚으로 삼은 신발로 초혜(草鞋)라고도 하며, 재료에 따라 왕골신[菅履]ㆍ청올치신[葛履]ㆍ부들신[香蒲履]도 있는데 특히 짚신과 같은 모양이지만 삼[麻]이나 노끈으로 만든 것을 ‘미투리’ 또는 삼신[麻履]이라 하며 이는 짚신보다 훨씬 정교하지요.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송나라 마단림(馬端臨)은 《문헌통고(文獻通考)》에서 “마한은 초리(草履)를 신는다.”라고 했는데 이 초리가 바로 짚신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그의 책 《성호사설》에서 “왕골신과 짚신은 가난한 사람이 늘 신는 것인데 옛사람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선비들은 삼으로 삼은 미투리조차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니, 하물며 짚신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라고 개탄합니다. 이익의 개탄처럼 조선 후기로 오면서 짚신 신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풍조가 생겼지만, 그 이전엔 정승을 했던 선비들도 짚신을 예사로 신었습니다.

 

짚신은 원래 처음 삼을 때는 왼쪽 오른쪽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만듭니다. 다만 오래 신으면서 오른쪽 왼쪽으로 나뉘는 것이지요. 또한 조선 초기엔 양반과 평민 사이에서 옷은 분명이 구분이 되었지만, 짚신은 평민과 양반이 함께 신는 평등의 신이었습니다. 참고로 짚신이 들어간 속담으로 “짚신도 제짝이 있다.”라는 것이 있으며, 짚신나물은 나물에 달린 털이 짚신에 달라붙어 여기저기 여행한다는 뜻으로 이름이 붙었고, 모양이 짚신을 닮았다는 짚신벌레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