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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서문 <어릿광대 말뚝이 인사 아뢰오>

이달균 시조집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2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이 몸은 말뚝이올시다

천하고 못난 탈놀음의 어릿광대

팔자는 오그라들고 청승은 늘어난다고

뛰어봐야 벼룩인 말뚝이올시다

 

 

주인공은 애시당초 언감생심이라

이 마당에서 저 마당으로 한고비 넘길 때나

스리슬쩍 등장하여

익살맞은 몸짓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엑스트라급 조연이오

 

하지만 말뚝이 없는 탈마당은

재미는 고사하고 막힌 가슴 뻥 뚫어 줄

그 무엇도 없는 맹탕이 되고 마니

그 또한 소용됨이 꽤나 쏠쏠한 놈이라는

항간의 추임새도 있긴 있나 보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