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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는 무슨 흙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 안의 일본말 찌꺼기(46)]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각종 생태도시들의 도로포장에는 ‘마사토’ 포장을 한다고 하고... 분재나 뭐할 때도.. 마사토 쓴다고 하는데요. 마사토란 무슨 흙 인가요?  -다음-

듣고 보니 무슨 흙인지 궁금해진다. 화분에 많이 쓰는 마사토는 무슨 흙을 말하는 것일까? 먼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이 없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들은 대부분 일본말인 경우가 많다. 그럼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林》을 보자. “ま‐さご【真砂】細かい砂。まなご。いさご。「浜の―の数ほどもある事例」”라고 나와 있다. 번역하면, “자잘한 모래(고운 모래가 아님), 바닷가의 잔모래, 수없이 많음의 비유”로 나와 있다. 여기서 재미난 것은 마사토가 아니라 일본발음은 마사고(まさご)라는 점이다.

이것을 한국인들이 마사(真砂) + 토(土)를 붙여 발음하는 것으로  역전(驛前) + 앞(前) 처럼 발음하는 것과 같다.우리 국어대사전에 없는 ‘마사토’를 어느 날 초등학생 아들이 묻는다면 뭐라 설명할 것인가? 인터넷에는 그런 사람을 위해 어떤 이가 친절히 ‘마사토’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다.

   
▲ 마사토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다

 “질문자님도 한 번쯤은 만져봤을 것입니다. 객토라든지 예비군 훈련장 또는 절개지에서 돌(암석)인데 손으로 힘을 세게 가하니까 모래처럼 부서지는 돌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흙을 만든 것이 마사토입니다. 입자가 굵고 세균이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종자 파종시에 발아에 용이하고 균에 의한 피해가 없는 마사토를 많이 사용합니다. 배수도 잘 되기 때문에 객토시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각종 암석의 풍화작용에 의해 생성됩니다. 화성암이 풍화되어 마사토가 되기도 하고 퇴적암, 변성암이 풍화되어 마사토가 되기도 합니다. 즉, 돌과 흙의 중간 단계의 흙을 말합니다.” -다음-

‘돌과 흙의 중간단계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설명이지만 현재 우리가 글로써 ‘마사토’를 이해 할 수 있는 길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무데뽀(막무가내)’는 싣고 일본말이라고 밝히면서 마사토는 없다. 다만 일반인들이 검색하기 쉽지 않은 순화어방에 따로 마사토를 ‘굵은모래’로 순화 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진정으로 이 말을 순화해서 쓰도록 하려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어야 한다. 여기서 순화하라는 말 ‘마사토=굵은모래’에 대한 설명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마사토에 대한 제대로 된 새로운 말을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