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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자전거 평화기행

음식을 귀하게 웃어른을 공경, 밥상예절

올바른 식습관과 균형잡힌 먹거리로 심신의 건강을

[그린경제=육철희 기자우리의 전통적인 밥상예절은 웃어른을 공경한다는 동양이론의 기본적인 사상이며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웃어른께 드린다는 정신이 바탕이었다. 그러나 서양의 생활양식이 들어오고 핵가족화로 인해 일반 가정의 식사풍속이 달라져 밥상 보다는 식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밥상예절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 예전 사대부는 외상(독상)을 받는 것이 기본이었다.

   
▲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엮은 가정백과 ≪규합총서≫

조선시대 가정백과사전인 규합총서(1869)에 보면 밥을 먹을 때는 첫째, 음식에 들어간 정성을 헤아린다. 둘째, 내가 과연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성찰한다. 셋째, 입이 즐겁고 배부른 것만으로 일삼지 않는다. 넷째, 음식이 약이 되도록 골고루 먹는다. 다섯째, 인성을 갖춘 후에야 음식을 먹는다는 식시오관(食時五觀) , 밥을 먹을 때 살펴보아야 할 다섯 가지를 들어 밥을 먹을 때도 마음가짐을 바르게 할 것을 강조하였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우리의 일반적인 식사예절을 간추려보면 첫째, 밥을 먹기 전에 국 국물이나 찌개국물을 먼저 먹는다. 둘째,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고 먹지 않고 밥상 위에 놓은 채로 먹는다. 셋째, 수저로 음식을 뒤적거리지 않고 밥이나 반찬은 한쪽부터 먹는다. 넷째,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지 않는다. 다섯째, 수저가 그릇에 부딪혀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한다. 여섯째, 수저에 음식이 묻어있지 않게 한다. 일곱째, 양념을 털어 내거나 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골라내지 않는다. 여덟째, 음식을 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씹으며, 될 수 있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홉째,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가리고 한다. 열째, 밥그릇은 제일 나중에 숭늉을 부어 깨끗하게 비운다. 등으로 정해 놓았다. 

특히 어른을 모시고 밥을 먹을 때에는 첫째, 출입문에서 떨어진 안쪽인 상석에 어른을 모신다. 둘째, 어른 앞에 바른 자세로 앉는다. 셋째,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수저를 들고 속도를 맞춘다. 넷째, 어른보다 먼저 식사가 끝났을 때는 수저를 밥그릇이나 숭늉그릇에 얹고 기다렸다가 어른이 식사가 끝났을 때 상 위에 내려놓는다. 

한 집안에서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한 것도 가족의 유대감을 표현하는 이름이었고,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예절, 공손, 나눔, 절제, 배려를 배우게 한 것이다. 

   
▲ 칠첩반상(온양민속박물관)

밥과 반찬을 격식대로 갖추어 상을 차리는데 사람의 신분에 따라 상차림의 이름도 달리했다. 아랫사람에게는 밥상, 어른에게는 진지상, 임금에게는 수랏상이라 불렀다. 또 한 사람이 먹는 상차림은 외상(독상), 두 사람이 먹는 상을 겸상이라고 한다. 외상에는 접시에 담긴 반찬의 수에 따라 3, 5, 7, 9, 12첩 상이 있다. 

3첩 반상은 있는 대로 먹었던 상차림이고, 5첩 반상은 약간 여유가 있는 민가의 상차림이다. 7첩 반상은 민가 혼례상 차림이고, 9첩 반상은 민가 최고 상차림이며, 12첩 반상은 궁중 수랏상 차림이었다. 

오늘날의 상차림은 음식의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지고 풍부해져서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사람에게 먹고 마시는 일은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이므로 음식을 먹는 모습만 보아도 그 사람의 다른 생활태도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나 식사예절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옛날 식사예절 중에 식불언(食不言)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해석하기를 먹을 때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밥을 먹는 동안에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리 선조들이 밥을 먹을 때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밥만 먹었다는 이야기일까? 이 말의 뜻은 먹으면서는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음식물이 입에 든 채로 말을 하게 되면 말소리가 분명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입안의 음식물이 튈 수 있으므로 음식물을 먹으면서는 말하지 말고 음식물이 입안에 없을 때 말을 하라는 것이다. 

   
▲ 명절날·축하연·회식 등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 차리는 교자상(온양민속박물관)

전통식사예절을 지금 그대로 다 지키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한 톨의 밥도 남기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고 국물은 숟가락으로 다른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어야한다고 했지만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이 편하면 젓가락으로 숟가락이 편하면 숟가락으로 먹고 국물을 들고 먹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다만 밥을 먹을 때 지나치게 크게 쩝쩝 소리를 낸다든지 국물을 마실 때 후루룩 소리를 크게 내면 다른 사람들이 거북하게 생각하므로 조금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양이 많으면 먹을 만큼만 먹으면 되고 억지로 다 먹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절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므로 시대에 따라 달라진 생활을 반영한 새로운 식사예절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법이라도 정확히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래의 올바른 수저 사용방법을 올린다.
 

올바른 숟가락 사용법 

1. 숟가락은 펜을 쥐듯이 검지와 중지사이에 놓고 엄지로 눌러 잡는다.
2. 손바닥 전체로 숟가락 윗부분을 잡지 않는다.
3.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번에 같이 잡지 않는다.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 

1. 젓가락 하나는 엄지와 네 번째 손가락 사이에 닿게 잡습니다.
2. 또 다른 젓가락 하나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 엄지로 눌러 잡습니다.
3. 엄지에 가볍게 댄 채로 검지와 중지만을 사용해서 자유롭게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