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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요즘 이상하게 술자리가 많네요.
지난주부터 거의 날마다 술자리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고...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마시다 보니 자리를 함께하는 게 힘들 때가 잦습니다.
늦게 집에 돌아오면 애들과 놀지도 못하고 바로 곯아떨어지고….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는 것을 '곯아떨어지다'라고 합니다.
술에 곯아떨어지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다처럼 씁니다.
이를 '골아떨어졌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한편,
"한꺼번에 되게 당하는 손해나 곤란."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로 '골탕'이 있습니다.
동생에게 늘 골탕을 먹곤 한다, 골탕 먹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처럼 씁니다.
이때는 '곯탕'이 아니라 '골탕'이라 써야 바릅니다.

그러나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동사)는 '곯다'입니다.
홍시가 곯아서 먹을 수가 없다, 참외가 속으로 곯아서 만져 보면...처럼 씁니다.

'곯아떨어지다' '골탕' '곯다'가 좀 헷갈리긴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