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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잃다와 잊다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아침에 일터에 나와 오랜만에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려고 보니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네요.
저는 계정은 한두 개, 비밀번호는 서너 개를 쓰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헷갈릴 때가 잦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해서 쓰기는 좀 부담스럽고,
지금처럼 몇 개를 같이 쓰지나 머리가 딸리고. 

그나저나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머리는 못 믿어도 제가 적어놓은 것은 믿거든요. ^^* 

흔히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를 헷갈립니다.
그러나 몇 가지만 알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먼저,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갖지 않게 될 때는 '잃다'이고,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잊다'입니다.
,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잃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입니다. ^^*

'잃다'는 친구를 잃다, 후원자를 잃다, 기회를 잃다, 손님을 잃다, 조강지처를 잃다처럼 사람, 감정, 상태에 대해서도 쓸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손에 쥐고 있다가 없어진 게 아니므로 '잃다'가 아니라 '잊다'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적자생존이라고 합니다.
적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
머리를 자주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저는 제 머리를 믿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닌 제 손이 쓴 글을 믿고, 제 발이 간 곳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