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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라는 우리말을 밀어내는 영어 “캐노피(canopy)”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그린경제/얼레빗=성제훈 기자]  이제 하루 남았네요. 수원 떠날 날이. ^^* 

전주에 새로 지은 집은, 마당 한가운데 집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 그 앞에 준공검사용으로 심은 나무 몇 그루는 있네요. ^^* 삽이나 호미 따위를 넣어둘 작은 창고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옆집과 사이에 지붕을 덧대 작은 공간을 만들까도 생각 중입니다.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말을 두고, 요즘 사람들은 캐노피라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아는 캐노피(canopy)는 식물이 우거진 윗부분을 뜻하는데 요즘은 기둥으로 받치거나 매달아 놓은 덮개를 모두 캐노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집을 새로 지었으니 창고로 쓸 캐노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캐노피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애들과 함께 담과 벽 사이에 덮개를 얹어 까대기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투박해 보이겠지만, 제가 어디에 팔 물건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좀 어설프면 어떤가요. 그저 애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고, 식구들 손때가 묻은 거면 뭐든지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