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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 팽목항에 보내는 편지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18]

[한국문화신문 = 허홍구 시인] 
 

2014416일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416
돌아오지 못한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세월호 1- 팽목항에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이들아 얼마나 외롭고 슬프니
          얼마나 어둡고 불안하고 춥고 배가 고프니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가족이 얼마나 보고 싶니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선생님은 얼마나 그리우니
          참고 참다가 얼마나 힘들고 지치고 분노하니
          1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아
          눈물 흘리며 약속했던 일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인지
          아직도 우리 서로 만나지 못하고 울고 있구나. 

          이윤보다 안전을 외졌지만 한철 매미소리처럼 들리고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되는 위험 속에 우리가 산다.

          참으로 아깝고 사랑하는 젊고 싱싱한 아이들아
          우리가 왜 이토록 눈물이 나는지 왜 이렇게 무능한지
          미안하고 부끄럽고 부끄러워 할 말을 잊는구나.
          네가 눈물 나고 아프면 우리도 눈물 나고 아프다
          네가 분노하면 살아있는 우리들도 가슴이 터진다

          이제 우리 서로를 잊지 말고 그날을 기억하자
          역사는 반드시 진실을 기억하고 상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우리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벌 할 사람이 있다면 하늘이 반드시 용서치 않을 것이며
          억울한 자 죄 없는 자는 반드시 구원 받을 것이다.